쁘띠 팔레: 근대성의 파리 1905-1925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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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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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팔레: 근대성의 파리 190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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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 2024년 4월 14일

Petit Palais : Le Paris de la modernité 1905-1925


 


쁘띠 팔레는 '낭만주의 파리(1815-1858)', '파리 1900, 스펙타클 시티'에 이어 3부작의 마지막 파트 '근대성의 파리(1905-1925)'에 할애한다. 개인적으로 작년 겨울에 관람한 전시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마치 20세기 파리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처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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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Belle Époque) 부터 광란의 1920년대까지, 파리는 전 세계 예술가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이며 혁신의 중심지이자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의 본거지가 되었다. 이 전시는 로베르 들로네, 마르셀 뒤샹 마리 로랑생, 페르낭드 레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차나 올로프, 파블로 피카소, 마리 바실리프 등의 작품 400여 점을 선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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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프와레, 잔느 랑방의 의상, 까르띠에의 보석, 르 부르제의 항공 우주 박물관의 비행기, 심지어 뮐루즈(Mulhouse)의 국립 자동차 박물관에서 대여한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가득했다. 패션, 영화, 사진, 그림, 조각, 그림뿐만 아니라 춤, 디자인, 건축 및 산업을 통해 1905년부터 1925년까지의 놀라운 창의성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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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하는 현대 파리의 역사는 선형적이지 않으며, 수많은 충돌 사고로 특징지어진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다양한 사건이 겹치고 뒤엉키며 복잡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이 파리의 예술계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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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현대성은 기술과 산업의 진보도 포함한다. 자전거, 자동차, 항공의 발전으로 모든 것이 가속화되었으며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렸던 무역 박람회도 소개한다. 당대 현대 예술가들의 쇼 참석이 그들의 작품에 어떻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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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또한 이 시기 여성의 역할을 조명한다. 여성 예술가들이 아방가르드에 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언급한다. 특히 빅토르 마르그리트 (Victor Margueritte)는 1922년 소설 라 갸르손 (La Garçonne)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은 당시 신여성 현상을 다룬 것으로, 플래퍼 스타일을 소개했다.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달리 자유로운 삶을 살며 독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으며,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그 위치를 더욱 견고히 했다. 그 중에서도 조세핀 베이커(Joséphine Baker)는 20세기 초반의 미국 출신 가수, 배우이자 활동가였는데 프랑스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또한 제2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저항 운동에서도 참여하였으며, 이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많은 영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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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파리의 모습을 보면서, 이 도시가 어떻게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는지를 고찰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와 관광객들이 모두 파리를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수도'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성과 기술의 혁신, 그리고 문화의 진보에 초점을 맞춘다면, 파리는 그 자체로 예술의 상징이며, 오랜 세월 동안 그 매력을 유지해온 도시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전시였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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