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 파리 1874년 인상주의 발명/1874 드로잉! 1874년에 무엇을 그렸나요?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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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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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파리 1874년 인상주의 발명/1874 드로잉! 1874년에 무엇을 그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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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부터 7월 14일까지

Musée d'Orsay : Paris 1874 Inventer l'impressionnisme/ 1874 Dessin !  Que dessinait-on en 1874 ?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1874년 4월 15일, 파리에서 인상주의의 탄생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렸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모리조, 피사로, 세잔, 시슬리가 처음으로  모여 그들의 작품을 전시했던 것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르세 미술관은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아방가르드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이 중요한 날짜를 새롭게 조명한다. 1874년 봄 파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오늘날 전설이 된 이 인상주의 전시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등장한  예술 운동의 도래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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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은 대체로 밝고 신나는 그림으로, 빠르고 가벼운 터치로 눈 앞에 보이는 순간적인 인상을 빠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었다. 그렇게 당대 파리 예술계의 중심이자 전통적 아카데믹 예술을 지키는 공식 전시회인 살롱에서 예술을 해방시켰다. 19세기라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격변기에 인상주의자 화가들은 그들이 보는 것을, 그들이 보는 방식대로 그리며  놀라움과 혼란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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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대 말부터 모네, 시슬리, 르누아르, 드가, 피사로 등의 예술가들이 자연 속이나 도시에서 스케치한 밝은 톤과 생동감 넘치는 터치로 현대 생활의 장면이나 풍경을 그리면서 작가만의 ‘인상’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독일) 전쟁이 터지고 이후의 폭력적 상황이 지속되어 파리는 상당히 훼손되었다. 1871년부터 재건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파리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쟁 중에도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을 재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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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1874년 인상파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당대 예술계에서 인정받던 공식 살롱에서 전시된 회화와 조각과 함께 대비하여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두 예술 사조 간의 대결을 두 눈으로 비교해보며 우리는 당시 인상파가 전시한 작품의 시각적 충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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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 개조된 파리의 거리, 여가와 오락 장소의 발전까지를 다루면서 '현대성'이라는 개념이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고전적인 예술계 살롱에서 다뤄지는 현대 생활의 장면들은 보통 도덕적인 접근으로 다뤄졌는데 인상주의자들에게 시대적 가속과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세상을 보고 그리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들은 예술을 삶에 가깝게 접근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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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번 마르모탕 미술관에서 아쉽게 보지 못한 모네의 « 인상 해돋이 »를 볼 수 있었디. 실제로 당대 기자 루이 르와가 모네의 그림을 보고 이 새로운 사조를 비꼬며 '인상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넨 것으로 유명하다. 이 '인상'을 통해 모네는 빛의 순간적 효과와 주관적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의 스승 외젠 부댕의 파스텔 작품과 하늘 스케치가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감동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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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알게된 부분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순간적 표현을 추구한다고 한 번에 현장에서 완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태까지 인상주의 화가들은 보자마자 단번에 일필휘지로 그려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도슨트 설명에 따르면 여러 차례의 그림 작업을 필요로 했지만 작품이 작업실에서 다시 작업될 때도 첫 느낌의 신선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었고, 작가가 느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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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전시회를 기념하여 오르세 미술관 5층에서는, 1874년 제작된 분필, 목탄, 파스텔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된 작품들은 소개하며 그 해의 창작 다양성을 보여준다. 보드리(Baudry), 푸비 드 샤반(Puvis de Chavannes), 드가(Degas), 마네(Manet), 피사로(Pissarro) 등의 걸작들과 부댕(Boudin)의 목탄 작품들도 포함된다. 이 드로잉 전시회는 예술가들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주제의 참신함과 재료의 혁신을 통해 예술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과정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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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예술을 상징하는 오르세 미술관이다보니 더욱 깊이 있게 인상주의 전시회를  즐길 수 있었고, 1874년 봄의 파리 예술계의 혼란과 풍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모순과 열정이 공존했으며, 현대적 예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모습을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새로운 기법과 주제에 대한 도전, 자연의 빛과 색채를 통해 순간을 담아내는 방식이 말 그대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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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의 인상주의 작품들이 상설로 전시되어 있던 공간을 벗어나 한 장소에 집중된 모습은, 관람객에게 특별함을 준다. 시대적 맥락과 예술적 혁신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파리의 봄날을 그리는 오르세의 큐레이팅이 돋보였다. 15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하는 이 연출은 관람객들에게 더 새롭고 다양한 예술적 발견을 가능하게 했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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