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평론ㆍ작가노트
김현실 개인전 《그대의 세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 그 순수성에 대해 묻다 홍경한(미술평론가) 작가 김현실의 작품들은 차분하면서도 강렬한색과 거친 선, 단순한 형태와 여타 상징적인 요소로 특징지어진다. 원시주의와 신표현주의적 여운 탓인지 원초성이 강하고, …
우지윤 개인전 《딸기의 장소》
어깨를 맞대고 바라보는 곳글 나가람이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그림들은 제 3자를 어떤 기억과 풍경으로 이끄는 듯 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 보이는 그림들은 보다 친밀하고, 사적이며 가까운 거리감으로 다가온다. 첫 인상은 이러하다: 사적이면 서 뒤로 물러나 있는, 조용하지만…
이정원 개인전 《푸른 산의 환영展》
몸으로 만나는 환영의 공간-이정원의 山中摸索
몸으로 만나는 환영의 공간-이정원의 山中摸索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산에서 길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에는 이미 나 있는 길 외에도 수많은 길이 잠재적으로 열려있어서 혼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산에 올라가서 만나는 다양한 감각을 한정된 캔버스에 옮기는 것…
김혜나,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
김혜나, 사냥꾼이라는 이름으로글 김솔지(더블데크웍스)물에 가라앉은 나비 날개 가루김혜나의 그림은 일렁이는 순간을 담아낸다. 그림은 두껍지 않다. 여러 층을 쌓아 올린 마티에르는 얕은 두께에도 두터운 층을 지니고 있다. 층 사이로 비치는 색상은 다채롭다. 세상이 수만 가…
이경미 ‘Last night and Neurath’s boat(지난 밤과 노이랏의 배)’ 展
복제의 복제, 의미의 이동
‘New Vertical Painting – Dürer’s apocalypse’복제의 복제, 의미의 이동김석모 (철학박사, 미술사학자)작가 이경미는 관찰한다. 대상이나 사태 혹은 현상을 관찰한다. 그리고 분석한다. 그에게 분석은 의식의 여과 과정 이다. 주관적 경험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 그리고 <사:람>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김소형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 그리고 <사:람> 이진명(미술비평ㆍ철학박사) 시인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시를 그저 쓰기에 시인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또 하나는 시를 쓰지 않고는 도저히 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기에 시인으로 인정 받는 …
박현주, 윤종주, 이환권 3인전 《美妙: nuance 미묘》
미묘, 지각과 인식이 미끄러지는 틈새
미묘, 지각과 인식이 미끄러지는 틈새 황인(미술평론가)화가 박현주, 윤종주 그리고 조각가 이환권의 ‘미묘’ 삼인전이 열린다. 인간이 사물을 판단하고 느끼는 데에는 인식의 영역과 지각의 영역이 있다. 이 둘은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이다, 일상적인 삶에서는 …
일상성(日常性), 존재와 부재의 흔적(痕迹)을 수놓다
김수자 개인전, 사유(思惟)로서의 존재의미
일상성(日常性), 존재와 부재의 흔적(痕迹)을 수놓다 이 태 호(미술평론가)사유(思惟)로서의 존재의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라고 하는 유명한 코기토(Cogito) 명제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유명한 …
박용일 《He-story 봄》
너무 많은 삶의 사연, 그릴 수 없어 보따리로 묶다 글 홍경한(미술평론가) ‘보따리’(褓따리)는 보자기에 물건을 싸서 꾸린 뭉치다. 보따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 생활상에 자주 등장해 왔다. 그것은 본래 물건을 운반하거나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
임현주의 낙화, 그 무지갯빛 감성 치유
임현주의 낙화, 그 무지갯빛 감성 치유변종필(미술평론가, 제주현대미술관장) 인간은 아름다운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주제와 형식의 조화를 추구하려는 유희충동을 느낀다. 이를 통해 인간은 더 자유롭고 완전한 존재로 성장한다. 유희충동은 때때로 인간의 감성과 지적 발…
Cloud Wave: Nick Schleicher 닉 슐라이커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로 구축한 색면추상회화
글│강주연 Gallery JJ Director “현존과 부재, 은폐와 폭로의 율동적인 교체만이 시선을 깨어 있게 한다.” –한병철, 『아름다움의 구원』 갤러리JJ는 2024년을 맞이하여 자유로운 형태의 색면추상 회화로 삶의 다양…
이상향과 만난 AI望산수도
김최은영(2023광주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전시감독) 일상에서 기술을 분리시킬 수 있는가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매체 시대에 테크놀로지를 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모든 예술은 명명되기 이전 존재한다. 오늘의 AI아트 역시 그렇다. 예술가들은 청…
이윤서 개인전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
그림 그린 그림, Painting painted Painting 02, 2023, Oil on canvas, 162.2 × 130cm (이미지=갤러리조선)그림 그린 그림 05 Painting painted Painting 05, 2023, Oil o…
아담 핸들러: 소녀와 유령 (Adam Handler: Girl & the Ghost)
유한한 삶의 허무를 극복하고 희로애락을 위트있게 표현
"어린아이는 천진난만이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으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고,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갤러리JJ는 천진난만한 고스트와 소녀 이미지를 통한 소통의 언…
최윤정, Believing is Seeing
작가노트이번 전시를 통해 욕망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을 보여줍니다. pop kids 시리즈는 미디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에 대한 메시지 중심의 시리즈입니다. 주름의 형태를 중심으로 표현된 다소 추상적인 folds 시리즈는 생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