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서민정 2인전 《두 개의 달》
갤러리 지우헌, 2026. 8. 5. -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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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의 갤러리 지우헌은 오는 8월 5일부터 9월 12일까지 김보경, 서민정 작가의 2인전 《두 개의 달(2 Moon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뚜렷한 개성으로 기억과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온 두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두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한 기억과 감정을 화면 위에 풀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의 작품은 상실이나 불안의 정서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발견한 회복의 가능성을 담담하게 전한다. 전시 제목 《두 개의 달》은 이러한 공통점을 지닌 두 작가가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이루는 조화를 상징한다.


ⓒ 작가, 갤러리 지우헌
김보경 작가에게 회화는 지나간 시간과 놓쳐버린 찰나의 순간을 다시 불러오는 도구다. 작가는 화려한 색채를 사용했던 과거 작품과 다르게 이번 전시에서는 흑백의 목탄을 주재료로 사용해, 명암과 농담의 차이만으로 기억의 선명함과 흐릿함을 한 화면에 그려낸다.
출품작 《밤의 잔상》은 새벽 드라이브 중 가로등 빛에 잠시 드러났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숲의 이미지를 포착한 작업이다. 《하얀들풀》 연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화면에 옮겼으며, 신작 《두 겹의 바다, 두 겹의 불꽃》은 작가의 고향인 부산과 현재 거주지인 인천, 두 바닷가에서 마주한 불꽃의 기억을 담아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갤러리 지우헌은 작품과 관람객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는 공간"이라며, "내밀한 시선으로 관람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민정 작가 작업의 핵심 키워드는 '공행(함께 간다)'이다. 작가는 기쁨과 불안, 삶과 죽음처럼 상충하는 감정들이 순환하는 상태를, 동양화 채색 물감인 분채를 무수히 겹쳐 올리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메아리》 시리즈는 어두운 새벽녘을 배경으로 세 개의 빛을 그려 넣어, 존재와 공간을 잇는 에너지를 다룬다. 이 세 개의 빛은 서로 닿아 있지 않으면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하나를 이루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존재와 시간을 잇는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옥의 역사성이 쌓인 갤러리 지우헌 공간에서, 예술이 사람과 장소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속에서 관람객과 가까운 거리로 마주하는 갤러리 지우헌만의 공간적 특성은 두 작가의 내밀한 시선을 한층 깊이 있게 전달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아름 큐레이터는 "이번 《두 개의 달》 전시는 관람객에게 정답이나 하나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라며, "찰나의 기억을 붙잡는 김보경의 작품과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서민정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 각자가 마음속에 묻어둔 소중한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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