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헌미술관, 인간극장 고 김두엽·이현영 모자전과 이현영 초대전 동시 개최
도가헌미술관 1전시장, 2026. 9. 5. -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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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헌미술관은 9월 5일부터 10월 10일까지 특별기획전 ‘나는 너를 살았고, 너는 나를 그린다 - 10년의 여정 김두엽·이현영 모자전’과 이현영 초대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개최한다. 오프닝과 북토크는 9월 19일 오후 2시 도가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가족전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예술이 되고, 그 예술이 다시 다른 한 사람의 삶과 회화에 스며드는가를 조명한다.



전시전경 ⓒ 작가, 도가헌미술관
83세의 어느 날, 달력 뒷장에 그린 사과 한 알이 고(故) 김두엽(1928~2024)의 새로운 생애를 열었다. ‘그림 그리는 할머니’,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로 알려진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평생의 노동과 가족, 고향과 기억을 자신만의 순수하고 따뜻한 조형언어로 옮기며 7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김두엽의 삶과 예술은 KBS ‘인간극장’, ‘한국인의 밥상’, ‘다큐 On’, ‘황금연못’과 EBS 등을 통해 소개됐으며,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와 나태주 시인과 함께한 시화집 ‘지금처럼 그렇게’ 등을 통해서도 대중과 만났다.
그의 곁에는 화가인 아들 이현영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그림을 권했지만, 10년의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서로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주고받는 동료이자 창작의 동반자가 됐다.
김두엽이 살아낸 시간을 기억의 색으로 되살리는 회화를 보여준다면 이현영은 나무와 숲, 대지와 자연을 반복적인 붓질과 색채의 중첩으로 구축하며 시간과 생명의 에너지를 탐구한다. 두 사람의 그림은 닮지 않았기에 오히려 서로를 더욱 선명하게 비춘다.
도가헌미술관은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김두엽을 단순한 ‘늦깎이 할머니 화가’의 감동적인 서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한 여성의 생애와 기억, 노동이 독자적인 회화 언어로 전환된 삶 기반 예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동시에 이현영을 어머니의 조력자가 아닌 독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로 바라보며 두 세대의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제시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이현영 초대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이러한 시선을 작가 개인의 예술세계로 확장한다. 윤동주의 시와 삶에서 출발해 하늘과 바람, 나무와 대지 등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존재, 삶의 시간을 탐색해 온 이현영의 회화세계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어머니는 삶을 기억하기 위해 그렸고, 아들은 살아 있기 위해 그린다.
‘나는 너를 살았고, 너는 나를 그린다’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서로 독립된 두 전시인 동시에 삶과 예술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어떻게 건너가고 다시 새로운 언어로 태어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긴 이야기다.
도가헌미술관 최재희 학예실장은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들로 가득한 시대에 두 작가의 그림을 통해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우리의 시간이 무엇으로 남을 것인지 돌아보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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