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개인전 《바다와 나비》 개최
갤러리한결, 2026.7. 18. -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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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 캐스팅(Slip Casting)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해 온 도예가 박상준의 개인전이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갤러리한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를 모티브로, 순수한 존재가 현실과 마주하며 겪는 상처와 치유, 그리고 희망을 도예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바다와 나비」는 세상의 냉혹함을 모르는 흰나비가 푸른 바다를 이상향인 청무밭으로 착각해 날아들었다가 상처를 입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흰나비는 순수한 존재를, 바다는 냉혹한 현실을, 청무밭은 이상과 희망을 상징하며, 일제강점기 인간 존재의 고독과 좌절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박상준 작가는 이러한 시적 세계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 지친 '나비'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전시 작품에는 상처받은 순수함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도록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전시에서는 슬립 캐스팅 기법으로 제작한 다양한 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작은 바다를 건너려는 나비를 위해 자갈과 징검다리를 놓아준 작품으로, 작은 희망과 용기를 전하려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나비가 바다를 향해 떠나기 전 조약돌 위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기 전의 쉼과 성찰을 표현했다.
특히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돌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나비가 잠시 쉬어가는 안식처이자 현실을 견디게 하는 희망의 상징이다. 이는 김기림의 시가 말한 좌절 이후의 이야기를 작가만의 조형 언어로 확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박상준 작가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를 읽으며 순수한 존재가 현실 앞에서 상처받는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와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문학과 도예가 만나 시의 상징을 입체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순수와 희망, 그리고 다시 날아오를 용기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상준 작가는 홍익대학교 및 동 산업미술대학원 도예전공 졸업,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으며, 전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출강, 현재 박상준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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