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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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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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

본문

Notre-Dame de Paris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프랑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적 장소이다. 종교적으로는 가톨릭의 중심지로서 신앙을 실천하는 공간이며 프랑스 민족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딕 건축의 정수로 수세기 동안 이어온 예술적 유산을 품고 있고 그 자체로 프랑스 역사와 예술을 아우르는 중요한 보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화재 사건과 그 이후의 복원 작업은 대성당의 문화적 가치와 그 상징적 의미가 더욱 깊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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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전기 시스템의 결함과 건축 복원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보고 있다. 당시 대성당에서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화재가 시작된 위치가 그와 관련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작업 과정에서의 실수나 사고가 불씨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범죄 행위나 외부의 악의적 의도가 원인으로 지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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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 만에 재개장한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19년 발생한 화재로 인해 대성당은 긴 복원 작업을 거쳐 이제 다시 개방되었다. 복원 후 재개관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대성당의 재건 과정은 프랑스의 정신과 역사, 그리고 문화적 뿌리를 되새기게 하며 그 중요성을 다시금 확립한 것이다. 이는 프랑스인들에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역사와 유산을 지켜나가는 끈기와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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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2024년 12월 8일부터 대중에게 다시 열렸다. 하루 최대 4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한 번에 2,500명까지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방문은 무료로 가능하지만 (보물실은 유료) 예약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방문 동선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은 성당의 주요 상징물과 예술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그리스도의 생애와 부활을 묘사한 정교한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대성당 복원 작업은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기술이 결합된 결과물로 고딕 첨탑은 원형 그대로 재건되었고 내부 디자인은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현대적인 미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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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노트르담 대성당의 보물실(Le Trésor de Notre-Dame)은 영성과 예술, 역사적 가치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톨릭 미사에 사용되는 성스러운 그릇, 장식품, 기도서 등 귀중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데 이 유물들은 여전히 미사, 예배, 성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종교적, 문화적, 예술적 역사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데다 대성당이 파리와 국가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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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파리에 살면서 오랜만에 재개장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다시 방문하니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예전에는 그저 지나칠 때마다 자연스레 눈길을 주던 성당이었지만 이제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파리 시민들의 정신적, 종교적 버팀목이라는 그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서이다. 최근에 빅토르 위고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작품들 속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이 어떻게 파리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었는지도 새삼 알게 되었다. 대성당을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희망과 신념을 담은 상징으로 그려냈던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노트르담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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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노트르담 화재 사고를 담은 영화 <노트르담 온 파이어 (Notre-Dame brûle)> 를 본 적이 있다. 처음엔 그저 사건에 대한 단순한 재구성일 거라 생각하며 큰 관심이 없었지만 막상 보고 나니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가 깊게 뇌리에 남았다. 2019년 대성당 화재 사건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소방대원들의 헌신과 화재 장면의 강렬한 시각적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드라마틱한 묘사에 집중한 나머지 서사적 깊이는 부족하다. 과도한 시각적 효과가 스토리 전개를 압도하기에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노트르담 대성당과 그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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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온 파이어 포스터 


특히 소방대원들의 대화에서 나온 '문화재 구출 작전'이라는 대목이 인상 깊었다. 화재 진압보다 더 중요한 임무가 바로 성당 내부의 유물들을 구하는 일이라는 것은 건물이 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성당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그 안의 유물들은 한 번 사라지면 영원히 잃을 수밖에 없다"는 발언은 정말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프랑스다운 영화라는 느낌을 주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진 역사적 의미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유산이며 그 복원 작업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의 역사와 정신을 지켜 나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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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있는 도로 기준점 (Point Zero)은 파리의 거리 측정 기준점으로, 파리 내 모든 거리의 출발점을 나타낸다. 이 지점은 대성당 정문 앞 바닥에 위치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지금은 재정비 작업을 위해 막혀 있다. 이 기준점 위에 서서 돌을 밟으면 언젠가 다시 파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여행자들이 파리를 떠나기 전에 이 기준점을 밟아두면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소원을 빌거나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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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re-Dame de ParisPhoto: Han Jisoo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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