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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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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팔레: 태양왕의 되찾은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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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일 – 2월 8일 
GrandPalaisRmn: Le Trésor retrouvé du Roi-Soleil  

그랑팔레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립된 역사적 건축물로, 프랑스의 웅장함과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다양한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어 예술 전시와 패션위크같은 문화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2026년 2월 1일부터 8일까지「태양왕의 되찾은 보물」전시가 1주일간 진행된다. 루이 14세 시대의 웅장한 태피스트리와 왕실 장식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프랑스 장인 정신과 궁정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단 일주일 동안만 만날 수 있는 역사적이자 유일한 기회로, 프랑스 문화유산의 진귀한 보석들을 그 장엄함에 맞는 공간 연출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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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PalaisRmnPhoto: Han Jisoo 

1668년, 루이 14세가 루브르를 자신의 거처로 만들 준비를 하던 시기, 그는 궁정 총화 샤를 르브룅(Charles Le Brun)에게 대담하고 웅장한 장식 제작을 맡겼다. 루브르 아폴로 갤러리를 장식하기 위해 루이 14세는 직접 92점의 태피스트리 제작을 의뢰했으며, 이는 사보네리 제조소(Manufacture de la Savonnerie)에서 짜여 갤러리 바닥을 장식할 예정이었다. 1626년 설립된 사보네리 제조소는 고급 태피스트리 제작 기술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장인 정신의 산실이다. 각 태피스트리의 폭은 9미터에 달하며, 궁전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장식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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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PalaisRmnPhoto: Han Jisoo 

1689년, 당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표현한 예술적 태피스트리 제작이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루이 14세가 이미 베르사유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기 때문에 이 태피스트리들은 한 번도 설치되지 못했다. 세월을 거치며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며 태피스트리들은 매각, 분산되었다. 그래서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고 조각났던 태피스트리들이 이렇게 큰 규모로 한자리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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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PalaisRmnPhoto: Han Jisoo 

2023년, 국립가구박물관(Mobilier National)에서 보존 중인 태피스트리를 대상으로 연구 및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태피스트리의 현황을 기록하고 역사적 여정을 되짚으며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다. 오늘날 원본 태피스트리 41점이 국가 제조소(Manufactures nationales) 소장품으로 남아 있으며, 이 중 33점은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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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PalaisRmnPhoto: Han Jisoo 

그랑 갤러리의 태피스트리는 프랑스의 상상 속 풍경과 부조(바로크 양식의 입체 장식)가 번갈아 나타난다. 이 부조에는 신들뿐 아니라 물, 공기, 불, 땅과 같은 자연의 4대 원소가 표현되어 있다. 또한 왕과 그의 통치 덕목, 즉 힘, 승리, 풍요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태피스트리의 중앙에서는 태양과 빛의 신인 아폴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루이 14세는 스스로를 이 아폴로와 동일시하며 ‘태양왕’으로 불렸다. 태양왕은 세계의 네 구역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을 비추며 각각 상징적인 인물로 표현되며 사각형 모서리마다 파란색 메달리온 안에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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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PalaisRmnPhoto: Han Jisoo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거대한 컬러링 체험, 태피스트리를 주제로 한 휴게 및 식사 공간, 실제 직조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태피스트리 퍼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또한 루이 14세 시대를 연상시키는 바로크 음악이 은은하게 흐르며 태피스트리의 장엄함과 어우러져 관람객의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시각과 청각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 속에서, 루이 14세 시대의 권위와 예술적 풍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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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PalaisRmnPhoto: Han Jisoo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화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리 예술 현장의 숨결을 기록하며 언어와 문화 사이의 미묘한 결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현재는 다양한 문화예술 매체에 글을 기고하며, 파리의 이야기를 수집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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