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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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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 폴리테크닉 박물관 & 과학 산업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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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



Mus'X는 프랑스의 명문 공과대학교인 에콜 폴리테크닉 내의 박물관이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예술적 영감과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Mus'X의 X는 에콜 폴리테크닉 학생들이 사용하는 상징적인 이름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학교 설립 초기 학생들에게 번호가 부여되었고 그 중에서 X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가설에 따르면 X는 수학에서 미지수를 나타내는 기호로 과학적 탐구와 문제 해결의 정신을 상징하며 학교의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큰 영향을 미친 과학자, 엔지니어, 군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그 상징성이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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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현재 사디 카르노(Sadi Carnot)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디 카르노, 순환의 탄생 (Sadi Carnot, naissance d’un cycle)> 특별 전시회가 진행중인데 그의 중요한 과학적 발견인 ‘카르노 순환’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이 전시는 사디 카르노의 대표적 저서 <불의 동력에 관한 사유(Réflexions sur la puissance motrice du feu)> 발표  200주년을 기념하여 열렸다. 카르노는 열기관의 효율성을 설명하려고 한 연구로 유명하며 그의 이론은 후에 열역학과 관련된 중요한 개념으로 발전했다. 이 전시는 그의 과학적 업적과 그가 물리학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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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사디 카르노는 19세기 프랑스의 물리학자로 열역학 분야에서 중요한 이론을 제시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카르노 순환(열기관의 효율성을 설명하는 이론)를 제시하여 열 및 통계 물리학과 관련 엔지니어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시는 역사적 문서, 사진, 과학적 도해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시 중요한 기술이었던 증기기관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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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그는 당시 증기기관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방법을 모색했지만, 그가 제시한 당시에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제시한 이론은 후에 클라페롱(Clapeyron), 클라우지우스 (Clausius), 맥스웰 (Maxwell), 플랑크 (Planck)와 같은 과학자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발전되었다. 따라서 이 전시회는 200년 전 카르노가 쓴 이 중요한 과학적 작업이 어떻게 물리학과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망하며 "Qu'est-ce que la chaleur?" (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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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Mus'X는 다양한 박물관 소장품을 공개하여 에콜 폴리테크닉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준다. 학교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의 여러 깃발, 교복, 흉상들이 포함된다. 또한 개인 기증이나 국가 컬렉션 기탁을 통한 작품들도 있다. 또한 과학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학교의 역사적 배경과 중요한 인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알프레드 코누 (Alfred Cornu)의 빛의 속도 측정을 재현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예술과 교육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로 관람객들에게 과학적 탐구와 미술의 융합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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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일부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전시의 내용 자체는 과학적으로 깊이 있었고 과학 연구와 이론이 현대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가 분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시 구성에서 일반적인 전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흥미로운 큐레이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전시가 마치 전시품들을 단순 배치한 듯해 각 전시물들이 가지고 있는 깊이와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는 않았다.  과학적 지식이나 관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의 흐름이나 정보 전달 방식이 보강되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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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과거의 과학 도구들을 보면서 신기하고 그 시절에 이런 기술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그저 감탄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이 전시에 동행한 과학자께서 이 도구들은 과학사적으로만 의미가 있을 뿐 현재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옛날 기구라고 말해 사실 좀 놀랐다. 과학자는 도구들에서 역사적 가치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인문학도와 달리, 실용성과 효율성을 더 중점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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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다녀온 후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하기 위해 과학 단지에도 방문했다. 과학 산업 단지 (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는 파리 19구 라 빌레트 (La Villette)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과학 박물관으로 과학, 기술, 산업, 그리고 혁신적인 연구들을 다루는 전시와 활동들이 풍부하게 제공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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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과학적 지식과 기술의 발전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전시 뿐만 아니라 영화관, 과학적 실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컨퍼런스 등 다양한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한 전시물들이 많아 과학을 대중에게 교육하고 방문객들이 과학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 단지는 그 자체로 과학을 대중화하고 산업의 발전을 알리는 중요한 장소로 과학적 탐구와 발견을 장려하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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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de l’École polytechniquePhoto: Han Jisoo


 


우주와 물리학에 관한 부분을 주로 보았는데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냥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우주의 신비와 물리학적 원리들이 어떻게 실제로 적용되는지 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갔던 과학관이 생각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의 설명 없이 혼자서 전시를 보게 된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기 어려운과학적 개념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안내나 해설이 뒷받침되면 훨씬 더 몰입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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