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나발레 박물관 : 파리 1793-1794 - 혁명의 해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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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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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나발레 박물관 : 파리 1793-1794 - 혁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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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6일 - 2025년 2월 16일

Musée Carnavalet: PARIS 1793-1794 - Une année révolutionnaire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마레 지구에 위치한 역사 박물관으로 프랑스 혁명과 파리의 역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프랑스 혁명에 관한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혁명 관련 기념품, 가구, 장식 미술, 회화 그리고 그 시기에 생산된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작품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프랑스의 정치적, 사회적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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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이번 기획 전시는 프랑스 혁명 중 특히 중요했던 1793-1794년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혼란과 문화적 표현을 탐구한다. 회화, 조각, 장식 예술품, 역사적 물품, 벽지, 포스터, 가구 등 250점 이상의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 프랑스의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가의 폭력과 시민의 두려움이 얽힌 맥락을 드러내며 동시에 일상적인 활동과 특별한 축제 및 기념 행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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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1789년은 바스티유 감옥의 습격과 인권 선언이 이루어지며 찬란한 혁명이 진행되고 파리가 계몽과 혁명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793년 봄부터 1794년 여름까지 정치적 연대를 지나면서 이 시기는 ‘테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새로운 공화정 체제의 권위적인 전환을 나타내기 위해 정치적 이유로 만들어진 용어이지만 과거와의 단절과 혁명적인 유토피아의 재출발을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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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프랑스 혁명은 1789년에 시작된 사회적, 정치적 대변혁으로 구체제를 타파하고 자유, 평등, 형제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혁명 이전의 프랑스는 절대군주제와 신분제 사회로 귀족과 성직자들이 특권을 누리던 반면, 평민들은 높은 세금과 불공정한 법의 적용으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계몽사상가들의 개인 권리와 자유를 중시하는 사상은 혁명의 기초가 되었고 미국 독립전쟁의 성공은 프랑스 인민에게 혁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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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1793-1794년은 특히 ‘테러’의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 혁명 정부는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반혁명 세력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필요로 했다.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공포 정치가 시작되면서 ‘인민의 적’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재판 없이 처형되었고 마리 앙투아네트도 이 시기에 처형되었다. 국민 공회는 프랑스의 새로운 정치 기구로 기능하며 시민의 평등과 권리를 강조했지만 여성의 정치적 권리는 여전히 제한되었다. 혁명 정부는 가톨릭 교회와의 갈등을 겪으며 세속화의 방향으로 나아갔고, 이로 인해 많은 성직자들이 처형당하거나 투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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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1794년 7월 27일 로베스피에르가 권력을 잃고 처형됨으로써 테러의 시기는 종료되었고, 이후 프랑스는 새로운 정치 체제를 모색하게 된다. 이 시기는 권력의 집중과 정치적 폭력이 난무한 복잡한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혁명적 이념이 공고히 자리 잡고 민주적 가치와 개인의 권리가 다시 논의되기 시작한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은 이후 유럽 전역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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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역사 관련 전시를 볼 때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훨씬 더 강렬한 감각으로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책 속에서 활자로만 접하던 사건들이 많은 시청각자료를 통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살아 있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서  혁명 음악이 울려 퍼지는데 마치 그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했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La Marseillaise)’의 곡조에 맞춰 부르는 ‘유색인종 시민의 찬가 (L’Hymne des Citoyens de Couleurs, 최초로 노예제를 폐지한 것을 기념하는 노래)’ 가 재현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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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sée CarnavaletPhoto: Han Jisoo     


자유와 정의라는 이념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가치였는지 혁명적 격변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과거의 투쟁이 현재의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생생히 느끼면서 더 나아가  자유와 평등에 대한 성찰은  언제까지나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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