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표 개인전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Scattering Moments)》 개최
중정갤러리, 2025. 5. 17.(토) - 6. 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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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갤러리는 오는 5월 17일(토)부터 6월 21일(토)까지 혁신적인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전진표 작가의 개인전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Scattering Moment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정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진표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기존 Ostinato 시리즈의 신작과 함께 together-apart, beside-between-among, in-out-inside-outside 등 다채로운 연작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진표, hovering~, 2025, Oil on canvas with steel stands, 100x140x5.5cm, 70x40x0.5cm(each) © 작가, 중정갤러리
전진표, Black Tarps, 2025, Acrylic and oil on canvas, 53x33.5cm © 작가, 중정갤러리
전시장을 채우는 크고 작은 회화들은 벽에 걸리거나 기대어 놓이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전시장 중심을 따라 길게 입식 형태로 비규칙적으로 겹쳐 세워져 독특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동선 없이 자신의 시선 높낮이, 걸음의 반경, 이동 속도, 움직임의 리듬에 따라 작품들 사이를 자유롭게 거닐며 다층적인 전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하나의 면도, 단일한 시점도 없다' 는 점이다. 서로 다른 높이와 거리를 둔 채 늘어선 작품들의 겹과 틈 사이로 관람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겹쳐지고, 어긋나며,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어느 하나의 장면으로 전체를 규정할 수 없으며, 누구도 전시의 모든 것을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작품들은 서로를 가리거나 덮으며,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든 반드시 겹쳐 보이는 구성을 통해 관람객은 회화를 '본다기보단 감각하게' 된다. 앞면, 옆면, 뒷면이 동시에 드러나는 낯선 풍경 속에서, 고정된 시점이 아닌 이동하는 시선 속에서 각자의 전시 경험을 새롭게 구성해 나가게 된다.
작가는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는 대신, 지나간 장면의 잔상처럼, 떠올랐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감각의 흔적처럼 작품들을 흘려보낸다. 스며들고, 어긋나고, 되풀이되며, 또 다른 조각과 겹쳐지는 비약적이고 불연속적인 장면들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전시 기획을 맡은 최재우는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Scattering Moments)⟫은 보는 이가 머무는 시간과 자리만큼만 존재하는 전시”라며 “그림과 그림 사이, 앞과 뒤, 포개어지듯 일시적인 모습들을 넘나드는 눈의 경로 위에서 각자의 전시가 다르게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오프닝 당일인 5월 17일과 5월 24일 오후 5시 30분에는 전진모 연출의 전시 연계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 작가, 중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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