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개인전 《From Nature》 개최
갤러리초이, 2026 . 1 . 28 - 2 . 19
본문
자연은 언제나 말없이 스며들고, 그 흔적은 천천히 축적된다. 작가 이성구는 이러한 자연의 태도를 회화로 옮긴다. 이성구 개인전이 오는 1월 28일부터 2월 19일까지 서울 갤러리초이에서 열린다.

이성구개인전 《From Nature》전시전경 © 작가, 갤러리초이

이성구개인전 《From Nature》전시전경 © 작가, 갤러리초이

이성구개인전 《From Nature》전시전경 © 작가, 갤러리초이
이번 전시는 형태보다 과정, 내용보다 질서를 우선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화면 위에 번지고 스며드는 물성은 자연이 남긴 오래된 미래처럼 조용한 위안을 전하며, 존재와 부재의 경계에 선 형상들은 혼연일체의 안온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성구의 오랜 관심은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작용하는 방식’에 있다. 생성과 흔적, 소멸과 순환의 흐름 속에서 경계는 흐려지고, 추상적이며 미니멀한 형태는 자연스레 드러난다. 작가는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한 채 물성이 스스로 머무를 시간을 허락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연 고유의 리듬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에는 관념적 장식성이 배제되어 있다. 기다림과 물러섬, 그리고 스며듦이라는 태도는 작가가 오랜 시간 흔적을 다뤄온 절제와 노련함을 증명한다. 이러한 미학은 자연에 순응했던 동양 회화의 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인위적 조형을 최소화한 가장 한국적인 평면성’이라는 현대적 언어로 읽힌다.
켠켠이 쌓인 물성의 농도와 절제된 구성, 정제된 감정은 한(韓) 문명이 품어온 정신성을 연상케 한다. 전통을 단순히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내면에서 숙성된 뒤 동시대적 조형미로 다시 발현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결국 이성구의 회화적 공간은 자연과 문명, 우주적 질서와 인간의 흔적이 한 화면 안에서 고요히 공존하는 장이다. 강한 서사 대신 스며드는 감각과 여백의 미를 통해 관객은 천천히 호흡하며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초이 김미경 대표는 “이번 전시가 관객에게 자연의 흐름과 문명의 기억이 만나는 지점을 함께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한 번의 시선으로는 다 보이지 않는 깊이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탐구해 온 ‘자연으로부터 심상(心想)’이라는 미의 본질에 닿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장은 빠른 감상이 아닌 ‘슬로우 데이’를 권한다. 발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호흡하며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자연의 몸짓과 문명의 숨결은 오래된 기억처럼 관객의 마음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
[전시] 기후 위기 특별 기획전 《사라지는 풍경들: 우리가 마주한 지구의 시간》
-
[전시] 6인 그룹전 《Among the Many: Six Image Workers》
-
[전시] 이성구개인전 《From Nature》 개최
-
[전시] 권효선 개인전 《밤의 정원》 개최
-
[전시] 헤드비갤러리, 2026 신진작가전 《New. Now. Next.》 개최
-
[전시] 장다은·이안 하·서지원 3인전 《An Empty Bed Isn’t Empty》 개최
-
[전시] 양종용 개인전 《이끼: 공존의 시대》 개최
-
[문화일반] 국립현대미술관·SBS문화재단 《올해의 작가상 2026》후원작가 4인 선정
최신글이 없습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