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연, 김효정 2인전 《화해를 건네다》 개최
갤러리 그라프, 2026, 1. 8. -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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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라프는 2026년의 첫 전시로 이효연과 김효정의 2인전 《화해를 건네다》를 1월 8 일부터 2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새해의 시작을 여는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의 리듬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우리는 종종 해 야 할 일과 기대되는 역할에 밀려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충분히 살피지 못한 채 하루를 살아간다. 《화해를 건네다》는 이러한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 흘려보냈던 감정과 기억 앞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여백을 전시 공간 안에 펼쳐 보인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자신 도 모르게 지나쳐왔던 마음의 흔적을 더듬고, 새해의 출발점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보는 시선으로 천천히 이동하게 된다.

김효정, 흘러넘치는 마음 25.6, Acrylic on Canvas, 72.5 x 60.6 cm, 2025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이효연, Still Lives 1, Oil on Linen, 116.7 x 91cm, 2025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이번 전시는 ‘자신과의 화해’를 어떤 도달해야 할 목표나 감정적 결론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해온 익숙한 태도에서 벗어나, 정리되지 않은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응시하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흔히 불안, 망설임, 흔들림을 부정하거나 빨리 지나 가야 할 감정으로 취급하지만 《화해를 건네다》는 그러한 감정들 역시 삶의 일부로 받아들 이는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는 플라톤이 말한 ‘아남네시스(Anamnesis, 상기)’의 개념과 도 맞닿아 있다. 외부에서 새로운 답을 찾기보다, 이미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일상 의 소란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감정과 본질적인 자아를 다시 떠올리는 일이다. 전시는 멈추어 서는 순간, 응시하는 시간, 그리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작은 태도들이 어떻게 화해의 시작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김효정은 캐나다 Emily Carr University of Art + Design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했으며, 일상 속에서 쉽게 흘려보내지는 감정과 내면의 불안을 기록하듯 회화로 풀어낸다. 꾸준히 써온 일기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인간은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며, 타인의 시선과 자기 검열 속에서 억눌린 감정의 층위를 화면 위로 끌어올린다. 감각적인 색 채와 빛을 머금은 표면은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솔직하지 못했던 감정과 미세하게 흔 들리는 마음의 결이 겹겹이 쌓여 있다. 작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으며, 해외에서는 캐나다를 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효연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작가는 인물과 동물, 사물과 자연을 구분하기보다 모든 존재를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하며, 회화를 통해 세 계를 바라보는 감각적 태도를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작가에게 풍경은 외부 세계의 재현이자 내면의 상태가 겹쳐지는 장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다듬고 벼리는 시간이며, 이는 마음의 물결을 잦아들게 하는 사유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화면 위 풍경들은 고요한 리듬과 서정적인 색감 속에서 서로 말을 건네듯 이어지며, 하나의 풍경이 또 다른 풍경으로 확장되는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효연은 서울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에 참여해 왔으며, 풍경을 매개로 감정과 사유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 하고 있다.
두 작가의 화면에 멈춰 선 찰나의 순간들은 우리가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조용히 환기한다. 《화해를 건네다》는 감정을 정리하거나 해결하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외면해왔던 마음을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다정한 시선을 허락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반짝 이는 빛과 흔들리는 감정 앞에 잠시 머무는 동안 자신과의 거리를 조금 좁히고 각자의 속도 로 화해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란다.

© 작가, 갤러리 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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