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만 사진전 《STREET OF BROKEN HEART (2008-2017)》 개최
토포하우스, 2026. 1. 3. -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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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중만의 장기 연작을 조명하는 사진전 〈STREET OF BROKEN HEART(2008-2017)〉가 2026년 1월 3일부터 2월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제2·3전시실에서 열린다. 부제는 〈CAN YOU HEAR THE WIND BLOW〉. 이번 전시는 김중만 작가가 2008년부터 약 9년에 걸쳐 촬영한 ‘상처 난 거리’의 나무들을 대형 한지에 흑백으로 인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중만, THE ONE AND ONLY DAY THE SNOW STAYED, 2010 © 작가, 토포하우스

김중만 작가 © 작가, 토포하우스
전시는 작가가 작업실로 향하던 인적 드문 도심의 뚝방길에서 시작됐다. 태풍과 인위적 개입으로 훼손되고 줄어든 나무들은 김중만에게 하나의 존재이자 대화의 대상이었다. 그는 “사진을 찍어도 될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스스로의 응답을 기다리듯 4년 동안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마침내 나무의 상처와 자신의 내면이 겹쳐진 순간부터 촬영은 시작됐고, 그 결과 수천 장의 흑백 사진이 탄생했다.
이 연작의 특징은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인물사진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직 프레임을 택했다는 점이다. 나무는 화면 속에서 사람처럼 서 있고, 가지 위에 머물거나 프레임을 스쳐 지나가는 검은 새는 작가 자신의 초상이자 불안의 상징처럼 읽힌다. 고요하고 조형적인 화면 이면에는 도시의 폭력, 자연 훼손, 그리고 현대 사회의 상처가 응축돼 있다.
토포하우스 오현금 대표는 “상업사진과 순수사진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과 대중의 간극을 극복해 온 김중만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이라며, 2005년 ‘김점선+김중만’ 전시 이후 20년 만에 다시 두 작가를 추억하며 이번 전시를 헌정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비평가 크리스티앙 꼬졸은 이 작업을 두고 “느리고 강박적인 시선으로 도시의 작은 거리를 우주로 확장시킨 사진”이라 평가했다. 상처 입은 나무들은 단순한 자연 기록을 넘어, 우리가 외면해 온 세계의 균열과 양심을 비춘다.
김중만(1954~2022)은 프랑스 니스 국립 응용미술대학 출신으로, 패션사진과 순수사진을 넘나들며 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다. 이번 전시는 그가 남긴 사진 세계의 깊이를 다시 마주하는 자리이자, ‘상처 난 거리’가 결국 우리 자신의 초상임을 묻는 전시다.
© 작가,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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