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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3인전 《이상궤도》 개최

레이지 마이크, 2026. 2. 13.(금) – 2026. 3. 28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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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마이크는 오는 2월 13일(금)부터 3월 28일(토)까지 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이상궤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임수영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로, 사회와 제도 속에서 반복적으로 생산되어 온 분류와 범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제되어 온 존재들을 다시 바라본다.

효율과 통제, 관리와 예측을 명목으로 작동해 온 분류 체계는 대상을 가시화하는 동시에 고정하고, 범주화되지 못한 것들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해 왔다. 《이상궤도》는 이러한 분류의 질서 자체를 해체하기보다는, 작가와 작업에 부여되어 온 다중적 범주들을 서로 다른 속도와 방향성을 지닌 ‘궤도’로 상상하며, 그 관계의 운동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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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레이지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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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3인전 《이상궤도》전시 전경  © 작가, 레이지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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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3인전 《이상궤도》전시 전경레이지 마이크  © 작가, 레이지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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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3인전 《이상궤도》전시 전경  © 작가, 레이지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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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3인전 《이상궤도》전시 전경  © 작가, 레이지 마이크 


전시 제목 《이상궤도》는 하민수가 1993년 여성 작가들과 함께 조직한 소그룹 ‘30캐럿’의 여섯 번째 단체전 《결혼–이상궤도》에서 부분 차용되었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사에서 중요한 참조점으로 작동해 온 이 역사적 맥락은, 동시에 작가를 규정하는 틀이 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범주와 레퍼런스를 호출하면서도, 그것들을 현재의 조건 속에서 다시 어긋나게 배치한다.

이번 전시에서 강주홍은 도서관과 출판, 인쇄 시스템을 회화의 규칙으로 전환하며, 지식과 분류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를 기반으로 한 참고문헌 작업과 등록 마크를 반복·변주한 회화는, 기록의 체계가 어떻게 시각적 질서를 생산하는지를 질문한다. 백현주는 국가와 제국의 기록 장치 속에서 대리되어 왔던 목소리들을 사운드와 영상으로 재구성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포로 수용소에서 녹음된 러시아 이주 한인들의 음성을 토대로 한 작업은, 과거의 기록이 현재의 공간에서 다시 울려 퍼질 때 발생하는 시간과 권력의 균열을 드러낸다. 하민수는 미디어와 기사 속에서 시사화되는 현실을 천 위에 바느질하는 방식으로 다시 호출한다. 팬데믹 시기에 제작된 연작은 사회적 고립과 차별, 그리고 주변화된 존재들의 시간을 천천히 화면 위로 불러오며, 배제된 몸과 기억에 리듬을 부여한다.

《이상궤도》는 각 작업을 하나의 선형적 서사로 묶기보다, 서로 어긋나고 중첩되며 재조정되는 관계의 장으로 제시한다. 이 전시는 분류의 경계 대신,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힘의 양상 속에서 예술과 존재가 위치를 바꾸는 순간들을 감각하도록 초대한다.

나아가 레이지 마이크는 다가오는 3월 21일 토요일, 강주홍, 백현주, 하민수 작가와 임수영 큐레이터를 초청하여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한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전시의 기획 배경과 각 작업의 출발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로, 작가와 기획자가 함께 전시의 맥락과 작업 과정, 그리고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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