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수철, 화가로 첫 개인전 개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관, 2026. 2. 14. -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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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요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려온 가수 김수철이 이번에는 기타 대신 붓을 들고 화가로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2월 14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 개인전 ‘김수철: 소리그림’은 그가 30여 년간 독학으로 구축해온 회화 세계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소리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소리가 된다’는 그의 독특한 예술 철학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김수철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매일 아침 그림 일기를 그리며 창작의 호흡을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외부 활동을 줄이고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에 몰두하며 200호가 넘는 대작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에는 30년간 제작된 1,000여 점 가운데 엄선된 100여 점의 작품이 걸렸다. 김수철의 ‘소리그림’은 음악적 울림과 리듬을 색채와 필치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강렬한 원색의 충돌과 자유로운 선의 흐름은 그의 무대 퍼포먼스를 연상시키며, 화면 전체에 역동적인 에너지를 부여한다. 음악가로서의 감각이 회화적 언어로 확장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막 하루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수철은 “술과 담배 대신 붓을 잡았다”며 “음악과 미술은 장르만 다를 뿐, 내 안의 소리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화가로서의 공식적인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향후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익숙한 ‘가수 김수철’이 아닌 ‘작가 김수철’의 또 다른 얼굴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랜 시간 축적된 고독한 창작의 기록이자, 예술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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