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 개인전 《단 하루도 이해하려고만 들면 긴 시간이다》 개최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김아라 개인전 《단 하루도 이해하려고만 들면 긴 시간이다》 개최

김리아갤러리, 2026.3.5(목) - 2026.4.4(토)

본문

김리아갤러리는 오는 2026년 3월 5일부터 4월 4일까지 김아라 개인전 《단 하루도 이해하려고만 들면 긴 시간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아라가 김리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그동안 축적해온 작업 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다. 한국 전통 건축의 구조적 미감에서 출발해 평면과 입체, 이미지와 구조의 경계를 탐구해 온 작가는, 회화와 부조가 어우러진 신작들을 통해 자신의 조형 실험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4069a4beb3f4dc70162faf6c483043ea_1771508038_5132.png
Untitled, ink, acrylic and pigment on linen, 193.9 x 140 cm, 2026 © 작가, 김리아갤러리


4069a4beb3f4dc70162faf6c483043ea_1771508038_5613.png
Untitled, ink, acrylic and pigment on linen, 97 x 130.3 cm, 2026 © 작가, 김리아갤러리


4069a4beb3f4dc70162faf6c483043ea_1771508038_7035.png
Square Pieces #5, acrylic and pigment on wood frame for canvas, 32.1 x 32.1 x 2.9 cm, 2026 © 작가, 김리아갤러리
 

김아라는 이번 전시에서 먹과 린넨을 주요 재료로 활용한다. 린넨을 먹으로 염색하고 세척과 채색을 거치며 화면의 밀도와 깊이를 조율하고, 빛의 투과와 구조적 프레임이 드러나는 <Window> 시리즈를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킨다. 얇은 직조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화면의 농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며 보이지 않던 구조를 드러내고, 분채와 안료, 아크릴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과정은 시간의 축적과 감각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형식을 단순화할수록 오히려 감각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재료와 과정 자체를 하나의 감각적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하며, 이러한 태도는 반복과 절제, 침묵의 밀도를 축적해온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의 정신과 태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확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전시 제목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리틀 블랙 드레스』에 수록된 한 편의 절제된 문장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는 특정한 서사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작가가 자신의 작업 태도와 감각을 언어적으로 환기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출발점에 가깝다. 

‘공간 인식’에서 출발한 김아라의 작업 방식은 이번 전시에서 한층 더 깊어진다. 전시장 내 층별 채광 차이와 자연광의 흐름을 고려해 작품을 구성하며, 빛의 양에 따라 변화하는 어두움과 깊이를 화면에 반영했다.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밝기와 음영은 작품의 일부로 작동하며, 관람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작품을 단순히 전시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작품이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며 회화와 전시 환경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기보다, 관람객이 화면 앞에 머무르며 각자의 감각과 기억을 되살리 도록 이끈다. 구조와 여백, 반복과 침묵이 공존하는 화면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환경과 거리를 두고,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단 하루도 이해하려고만 들면 긴 시간이다》는 작품이 지닌 물리적 깊이와 사유의 밀도를 다시금 환기시키며, 동시대 미술 안에서 김아라의 조형적 가능성을 드러내는 전시가 될 것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634 건 - 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