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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권효선 개인전 《밤의 정원》 개최

하랑갤러리, 2026. 2. 3(화)- 2.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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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선 작가의 개인전 〈밤의 정원〉이 오는 2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랑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요가 수행에서 체화된 신체 감각을 회화로 풀어내며, 상징적 죽음 이후 다시 삶으로 스며드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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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효선, 정원을 꿈꾸는 여인, 162x112cm, Oil on canvas, 2025  © 작가, 하랑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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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효선, 핑크문, 130x97cm, Oil on canvas, 2025  © 작가, 하랑갤러리 


권효선의 회화에서 ‘밤’은 두려움이나 공허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몸이 모든 무게를 바닥에 맡기고, 의식은 유지한 채 의미와 판단을 잠시 내려놓는 상태에 가깝다. 작가는 이러한 감각을 화면의 정서적 배경으로 삼아 반복적으로 호출한다.

전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극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 무엇을 성취하거나 증명하지 않은 채, 서 있고, 앉고, 눕고, 바라보는 등 최소한의 움직임을 반복한다. 이는 삶의 목표 이전에 지속되는 일상의 흐름을 드러내며, 화면에 스며든 불안 역시 결핍이 아닌 이전의 자아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흔들림으로 나타난다.

작품 속 색과 붓질은 이러한 상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강한 색 대비와 대담한 터치는 균형이 막 형성되는 순간의 긴장을 담아내며, 형상은 고정되지 않은 채 흐트러져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세밀한 재현보다는 순간의 움직임과 우연성이 강조되며, 그 결과 시간과 행위의 흔적이 화면 위에 남는다.
작업의 출발점은 작가의 개인적인 요가 수행이다. 특히 수행의 마지막 단계인 사바아사나(savasana)에서 경험한 짙은 어둠은 작품 속에서 ‘밤’이라는 메타포로 전이된다. 작가는 이를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자아의 작동이 멈춘 채 ‘지탱됨’만 남아 있는 상태로 해석한다.

〈밤의 정원〉은 감정을 해소하거나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모호하고 불완전한 상태에 머무는 시간을 제안한다. 관람자는 이 정원의 밤을 통해 멈춤의 지점에 서서, 자신의 몸과 감각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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