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링프로젝트는 2026년을 여는 첫 전시로 《The Ways of Seeing: Between Nature, Human, and Architecture》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사진 매체에 초점을 둔 기획으로, 사진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다양한 방식과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 작가, 뉴스프링프로젝트
《The Ways of Seeing: Between Nature, Human, and Architecture》 전시전경 © 작가, 뉴스프링프로젝트
《The Ways of Seeing: Between Nature, Human, and Architecture》 전시전경 © 작가, 뉴스프링프로젝트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고 믿지만, 보는 행위는 언제나 특정한 조건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시선은 단순히 대상을 포착하는 감각이 아니라, 무엇을 중요하게 인식할 것인가를 선택하고 구성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이미지는 대상의 외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이 놓인 맥락과 위치, 그리고 생산·유통되는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즉,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언제나 하나의 해석된 세계라 할 수 있다.
사진은 이러한 인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매체다. 한 순간을 포착하지만, 프레임 안으로 포함되거나 배제된 대상, 선택된 거리와 시점, 시간의 응축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세계의 질서를 흔들고, 보이지 않던 관계와 구조를 드러낸다. 사진은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재구성하는 시각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방식, 다시 말해 ‘보는 행위’ 그 자체를 질문한다. 사진을 단순한 이미지 생산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건축이라는 세계의 층위들을 새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시선이자 방법으로 제시한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진은 재현의 문제를 넘어 세계를 인식하는 새로운 구조를 실험해 왔다. 본 전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사진 매체의 확장된 가능성을 살펴본다. 미국, 유럽,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3인, 총 40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애론 시스킨드, 베른트 & 힐라 베허, 에드 루샤, 리차드 롱, 히로시 스기모토, 헬무트 뉴턴, 캔디다 회퍼, 제프 브라우스, 스티븐 쇼어, 토마스 데만트, 얀 샤르보니에, KDK 김도균, 이윤진의 작업이 포함된다. 이들은 사진이 회화, 조각, 개념미술, 퍼포먼스 등과 교차하며 형성해 온 미학적 지형을 보여주며, 사진이 동시대 미술에서 핵심적 사유의 장으로 기능해 왔음을 드러낸다.
전시는 자연, 인간, 건축이라는 세 축을 따라 흐르는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리차드 롱은 ⟨African Walk⟩에서 걷기를 통해 자연을 경험의 시간으로 전환하고, 애론 시스킨드 ⟨Pleasures and Terrors of Levitation⟩ 연작은 신체의 움직임으로 인간 존재의 긴장과 희열을 추상화한다. 에드 루샤 ⟨Swimming Pool⟩과 ⟨Parking Lot⟩ 시리즈는 일상의 도시 풍경을 거리감 있는 구도로 담아 공간을 구조와 기호의 문제로 전환하며, 베른트 & 힐라 베허는 산업 건축을 유형학적으로 기록해 건축을 이미지 체계로 바라보게 한다. 히로시 스기모토 ⟨Theater⟩는 빛의 흐름을 통해 시간성과 현실의 감각을 재조정하며, 사진이 현실을 재현하는 동시에 허구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The Ways of Seeing: Between Nature, Human, and Architecture》은 자연을 풍경으로, 인간을 주체로, 건축을 배경으로 고정해 온 기존 시각적 질서에서 벗어나, 이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사진을 단순한 장르로 규정하지 않고, 동시대 미술 안에서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제시하며,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질문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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