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진 개인전 《2면 2시점》, 갤러리JJ에서 개최
갤러리JJ, 2026. 2. 27(금) – 4. 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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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갤러리JJ는 2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조각가 윤성진의 개인전 《윤성진: 2면 / 2시점(Yune Seongjin: 2 Faces / 2 Visions)》을 개최한다.

윤성진 Yune Seongjin, 2면 2시점 2505-상자들, 2Faces 2Visions 2505Boxes, 2025, Acrylic on core plywood, 92 × 43 × 1.8cm © 작가, 갤러리JJ

윤성진 Yune Seongjin, 2면 2시점 2411-정사각형들, 2Faces 2Visions 2411Squares, 2024, Acrylic on core plywood, 119 × 38 × 1.8cm © 작가, 갤러리JJ

윤성진 Yune Seongjin, 2면 2시점 25033정사각형, 2Faces 2Visions 25033Squares, 2025, Acrylic on core plywood, 40 × 35 × 1.8cm © 작가, 갤러리JJ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파리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이후 지난 4년간 집중해 온 작업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접힌 사각형’을 비롯한 신작과 함께 그간 발전시켜 온 대표 연작 ‘2면 조각(2-face sculpture)’이 공개된다. 전시는 약 20여 점의 스탠딩 작업과 벽면 작업으로 구성되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조형적 사유의 장으로 확장한다.
윤성진은 조각의 물성과 양감을 최소화하면서 회화적 평면을 지향하는 역설적 접근을 통해 동시대 조각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그는 하나의 얇은 판 위에 서로 다른 두 개의 회화적 면을 병치하는 방식을 통해 평면과 입체, 앞과 뒤, 내부와 외부라는 이분법을 교란한다. 관람자는 이동과 시선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양면을 경험하며,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감각의 층위를 체험하게 된다.
작가는 2025년 작가노트에서 “조각의 ‘평면적 기억’, 회화의 ‘확장된 공간 기억’이 결합될 때, 미술 표현의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조각 구조 안에 회화적 시점을 도입함으로써 전통적 조각이 지녀온 다면적이고 분산된 시각 경험 대신, 회화의 정면성과 단일 시점의 명료함을 구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윤성진의 작업은 기하학적 추상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선과 면이라는 조형의 기본 요소는 평면 내부에 머물지 않고 공간으로 확장되며, 반복되는 사각형과 원, 내부가 비워진 구조를 통해 공간의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절제된 색채는 형태의 구조적 긴장을 더욱 강조한다. 특히 가벼우면서 변형이 적은 ‘코어합판’을 사용해 질량을 최소화하고, 조각의 골격이자 회화의 지지체로 기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적이다.
그의 조형 세계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은 동양 서예와 수묵에서 비롯된 획의 감각이다. 붓과 종이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 여백이 만들어내는 내외부 공간의 관계를 조각적 구조로 치환함으로써, 획의 궤적을 실제 공간 속으로 끌어낸다. 이는 서양 미학에서 말하는 ‘디세뇨(disegno)’ 개념과도 상응하며, 러시아 구성주의와 바우하우스가 추구한 기하학적 질서와 공간 통합의 전통을 환기한다. 전시작 중에는 이러한 맥락을 반영한 〈말레비치에 대한 오마주〉도 포함된다.
1990년대 초 자연 파괴와 인간성의 피폐함을 고발하는 표현주의적 작업으로 주목받았던 윤성진은, 은빛 알루미늄 판을 절단·조합하는 등 한국 현대미술의 물성 탐구 계보를 잇는 작가로 자리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주요 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후 그는 점차 감정의 분출에서 벗어나 균형과 이성 중심의 기하학적 추상으로 선회했다. 약 20년에 걸친 파리 체류 경험,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한 탐구, 그리고 서예적 조형성에 대한 내면적 성찰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들은 마치 바닥에 서 있는 회화이거나 벽면에 직각으로 기대 선 캔버스처럼 인식된다. 〈식물로부터〉, 〈달〉, 〈여인들〉과 같은 서정적 제목과 〈접힌 사각형〉, 〈상자들〉처럼 구조적 인식을 환기하는 제목은 작품이 재현과 추상, 감성과 이성을 가로지르고 있음을 드러낸다. 조각의 표면은 회화적 프레임을 넘어 실제 공간으로 확장되고, 관람자는 신체적 이동과 시간적 경험 속에서 작품을 완성한다.
윤성진의 ‘2면 2시점’은 회화의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이라는 형식주의적 구분을 넘어서는 시도다. 조각이 오브제성을 넘어 회화적 인식 속으로 진입할 때, 관조의 영역은 더 이상 틀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공간 속에서 열리고,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에 따라 생성되는 또 다른 감각적 현실로 확장된다.
전시는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일·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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