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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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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형 그랑팔레: 디코딩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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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GRAND PALAIS IMMERSIF : Decoding Korea



디코딩 코리아는 현대 한국을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을 통해 탐구하는 전시이다. '기억', '기술',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한국 현대 예술가 11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철학적, 미학적, 문화적 가치와 구조를 재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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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사회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술가들의 개별 목소리를 연결함으로써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대화의 장을 열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작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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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의 < Global Groove> 는 1973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초문화적 교류와 소통을 영상 편집 기술로 표현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으며, 예술적,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된 wrap around the world 은 예술과 스포츠를 통한 문화 교류로 이념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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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의 <Lost Paradise> 는 2024년에 완성된 디지털 작품으로, 예술사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융합하며 환경 파괴, 전쟁, 증오 정치 등을 비판힌다. 이 작품은 한국의 고전 회화 속 사계절을 배경으로, 인류의 행동과 그로 인한 장기적인 결과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또한 파리 올림픽 시기에 맞춘 다양한 올림픽 요소들을 찾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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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의< Land for School> 은 구글 어스의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도시 건설 과정을 보여준다. 150미터 높이에서 촬영된 영상과 학교들의 위치, 설립 연도, 이름이 함께 제공되며, 도시의 변화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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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백의< Angel-Soldie> r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천사와 군인의 상징을 통해 현대 미술의 새로운 조건과 역할을 묘사한다. 이 작품은 1987년의 시위에서 영감을 받아 남북한 간의 긴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전쟁과 평화,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같은 대립적인 개념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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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윤의 <489 Years> 은 남북한 비무장지대(DMZ)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곳에서 복무했던 군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의 제목인 489년은 DMZ의 지뢰를 모두 제거하는 데 걸리는 추정 시간을 나타내며, 과거의 갈등이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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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명의 예술가들을 다 소개할 수는 없었지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 정치, 문화, 환경 등의 복잡한 주제를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탐구하며, 한국 사회의 긴장과 변화 과정을 복잡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반영하고 있다. 



사실 영상 자료가 많은 전시는 내용이 산만해져서 쉽게 몰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전시는 각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었고, 그 안에서 한국 현대 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백남준부터 시작해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전통과 현대, 기술과 환경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각 작품이 서로 다른 매체와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와 문화를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어 끝까지 집중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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