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센터 : 브랑쿠시/ 디자인의 어린 시절 - 백 년간의 아동 가구/ 미술관 속의 만화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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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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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 브랑쿠시/ 디자인의 어린 시절 - 백 년간의 아동 가구/ 미술관 속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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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7일~7월 1일/2024년 4월 25일~8월 12일/ 2024년 5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Centre Pompidou : Brancusi/ L’enfance du design - Un siècle de mobilier pour enfant/ La BD à tous les étages (La bande dessinée au Musée)


 


1969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 현대 모든 예술 분야가 만나는 장소이자 예술가와 대중이 소통하는 문화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탄생한 곳이 바로 유럽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 컬렉션인 퐁피두 센터이다. 수년간 신중하게 구축된 만큼 현재 12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풍부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컬렉션이다. 이 컬렉션에는 조셉 보이스, 루이즈 부르주아, 콘스탄틴 브랑쿠시, 마르크 샤갈, 오토 딕스, 장 뒤뷔페, 마르셀 뒤샹, 프리다 칼로, 바실리 칸딘스키, 이브 클라인, 페르낭 레제, 앙리 마티스, 호안 미로, 피에트 몬드리안, 장 프루베, 니키 드 생팔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다 들어본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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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 안에 현대 미술관, 공공 도서관, 그리고 영화관이 모여 있는  진정한 문화 센터




퐁피두 센터에 대한 포스팅은 이미 여러 차례 했지만 굳이 미술관 소개까지 하는 이유는 파리의 퐁피두 센터가 2025년 여름부터 2030년 초까지 리노베이션을 위해 문을 닫기 때문이다. 5년이라는 꽤나 긴 시간 동안 퐁피두 본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갈 수 없지만, 이 기간 동안 퐁피두 센터의 에너지와 정신은 프랑스 곳곳의 다른 공간들, 그리고 국제적으로 여러 문화 기관을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 한국에게는 더 뜻깊은 것이 2023년 여름, 한국 서울에 '퐁피두센터 한화-서울'을 설립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전시 공간은 여의도에 위치한 11,000 m² 규모의 63빌딩에 자리잡게 되며, 장-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디자인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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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을 개관 예정인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어떤 새로운 감동과 경이로움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협력의 일환으로 퐁피두 센터는 4년 동안 매년 두 번씩 총 8회의 전시회를 근대 및 현대 미술품을 중심으로 하며,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호안 미로, 앙리 마티스, 조르주 브라크, 파블로 피카소, 장 뒤뷔페와 같은 큐비즘과 초현실주의 예술가와 운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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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가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최대한 만끽하겠다는 마음으로, 현재 진행 중인 세 개의 전시를 소개한다.



1.  브랑쿠시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회고전 « 브랑쿠시 »는 120개 이상의 조각과 사진, 드로잉, 영화 등을 통해 현대 조각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이 위대한 예술가의 모든 창작 측면을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브랑쿠시 회고전은 1995년이었으며, 이번 전시는 퐁피두 센터의 리노베이션 작업에 맞춰 브랑쿠시의 아틀리에 전체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것이다. 세계 주요 컬렉션(테이트 모던, 모마, 구겐하임, 필라델피아 미술관, 루마니아 국립 미술관 등) 에서 대여한 원본 석재 및 청동 조각들이 마치 대화를 나누듯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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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루마니아의 예술가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1957)는 문화적으로 활기찬 도시 파리에 도착하여, 새로운 방식과 단순한 형태를 중시하는 보편적인 조각 언어를 창조해냈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많은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들이 그의 아틀리에를 찾았다고 한다. 이 아틀리에는 생활, 창작,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브랑쿠시가 자신의 작품으로 설계했으며 사후 프랑스 국가에 기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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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사진, 영화, 드로잉 등 그의 다양한 창작물을 통해 브랑쿠시의 작품의 모티브와 그가 깊이 탐구한 주요 주제들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 조각의 아버지인 브랑쿠시가 "내 조각을 존경하지 마세요. 그것들을 사랑하고 함께 즐기세요. (« Il ne faut pas respecter mes sculptures. Il faut les aimer et jouer avec elles. »)"라고 말한 것처럼, 조각을 통해 표현된 창의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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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초반부에는 브랑쿠시의 아틀리에를 재현하여 그의 창작 환경을 짐작케한다. 브랑쿠시의 재료, 도구, 작업 과정을 강조하며, 편지, 기사, 일정표, 음반 등을 통해 그의 예술적이고 역사적인 창작 맥락을 알 수 있다. 마르셀 뒤샹, 페르낭 레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 많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의 우정을 기록한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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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중심부는 브랑쿠시의 창작 원천(오귀스트 로댕, 폴 고갱, 루마니아 건축, 아프리카, 아시아 예술 등)과 그의 창작 과정을 조명한다. 주요 작품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테마별 전시를 통해 현대 조각의 주요 쟁점인 형태의 모호성, 공간과의 관계, 조각 받침대의 역할들을 강조하며 브랑쿠시 조각에 있어 기념비적 작품들을(Le Baiser, La Colonne sans fin, Le Coq, Le Poisson)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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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랑쿠시는 조각의 공간적 형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며, 전통적으로 조각과 환경을 구분하는 역할을 하는 받침대의 개념을 재고했다. 그는 받침대를 독립적인 조각으로 전환하거나 조각 자체와 구분 없이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예술의 개념을 확장시켰다. 예를 들어, '끝없는 기둥'은 작은 받침대를 세로로 반복해 만든 것으로, 추상 조각과 1960-1970년대의 개념적 예술 및 프로그래밍 예술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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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랑쿠시의 작품에서 형태의 단순화와 디테일 제거는 모호함을 유발하게 된다. 그렇게 그의 작품들은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이 한 이미지에서 융합되고, 특히 ‘키스’는 중성적 주제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렇게 그는 성별 구분이나 상징적 질서를 뒤흔드는 작품을 만들어 냈는데 이는, 그의 친구이자 다다이즘 예술가였던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만 레이(Man Ray), 트리스탄 차라(Tristan Tzara)와의 반항적인 예술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다다(Dada)’는 1916년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탄생한 현대미술과 문학의 운동으로 전통적인 예술의 규범과 가치를 거부하고, 무작위성, 유머,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며 창작된 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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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티프는 대리석, 청동, 석고로 만든 30가지 이상의 변형을 포함하며, 브랑쿠시가 30년 동안 탐구한 주제인데 1910년에 시작된 ‘마이아스트라’ 시리즈는 팽팽한 몸통, 길게 뻗은 목, 크게 벌린 부리를 특징으로 하며, 루마니아 민담에 나오는 환상속 새를 참고했다. 1920년대에 브랑쿠시는 형태를 단순화하고 세로로 가늘고 길게 늘여 '우주 속의 새' 시리즈를 만들어냈고 이 새의 비상은 인간이 지상 조건에서 벗어나 영적인 세계로 상승하는 꿈을 상징했다. 마치 깃털펜의 깃털처럼 우아하고 잔잔하게 펼쳐지듯, 압축적이지만 섬세하고 상징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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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모양의 조각들을 서로 다른 재질로 만든 작품들을 한데 모아두니, 그 느낌이 색다르면서도 각 조각들이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대리석, 청동, 석고 등 다양한 재질이 한 공간에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랑쿠시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도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듯한 모습이 돋보였다. 각 재질이 빚어내는 미묘한 색감과 반사, 질감의 차이는 서로의 개성과 조화를 동시에 이룸으로써 다양한 시각적,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브랑쿠시의 천재성은 바로 이러한 조화와 개성의 균형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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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자인의 어린 시절 - 백 년간의 아동 가구


« 디자인의 어린 시절 - 백 년간의 아동 가구 » 전시는 150여 점 이상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20세기 디자인 역사를 넘나드는 어린이용 가구의 창조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 가구를 통한 "작은 세계들"을 보여주며 디자인의 혁신을 탐구하며, 새로운 즐거운 물건들과 교육적 놀이 도구들의 새로운 유형을 개발하게 된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독일,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이 어린이를 위한 가구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통해, 아동가구는 어른을 위한 물건들의 축소판이 아닌  신속히 자립성을 확보하고 독특한 개성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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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학습과 교육 이론이 대두되면서 독일의 바우하우스를 비롯한 곳에서 어린이는 가족 구조와 사회적 공간에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1923년 프랑스에서 피에르 샤로(Pierre Chareau)가 예술가 장식가들 전시회(Salon des artistes décorateurs)에서 "어린이 코너(« un coin enfant »)"를 다루면서 어린이를 위한 가구의 등장과 독립된 공간 형성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비엔나의 톤네트(Thonet)나 프랑스의 바우만(Baumann)과 같은 큰 회사들이 20세기 초 시리즈 가구의 대중화를 촉진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가구 제작에 착수하였는데, 교육의 진보와 대안 학교, 일반적으로 학교 설비 정책의 발전에 따라, 프랑스의 마르셀 로드(Marcel Lods), 장 프루베(Jean Prouvé)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과 같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은 학교 분야에 투자하게 된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가구는 새로운 주거 형태에 맞게 적응해야 했고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방을 위한 완전한 가구 세트가 개발되었으며, 마르셀 가스코앙(Marcel Gascoin) 등과 함께 아이들이 다기능 가구 속의 방이나 교실에서 놀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제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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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개념이 어린이용 가구의 핵심에 자리 잡게 된다. 게다가 플라스틱 재료의 발전으로 가벼우면서도 유연하고 쌓을 수 있는 밝은 색상의 가구를 가능하게 했다. 버너 팬톤(Verner Panton)에서 루이지 콜라니(Luigi Colani)까지 모든 디자이너들이 어린이용 물건을 디자인했다. 이탈리아의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는 디자인을 통해 예술과 놀이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고 어린이 가구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지며, 그 안에는 인체공학적, 기능적 차원을 넘어 유희적이고 상징적인 가치를 더한 것이다. 이렇게 다기능적이고 변형 가능한 어린이용 가구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디자인 언어를 새롭게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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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바라보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가구를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특히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디자이너나 전시 기획자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구를 만든다는 것은, 그들의 신체적 요구를 고려할 뿐만 아니라, 감성적,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 미술관 속의 만화


처음으로 퐁피두 센터가 헬렌 & 에두아르 르클레르 (Hélène & Edouard Leclerc) 재단과 협력하여 만화의 세 주요 표현 중심지 - 유럽의 창작물, 아시아의 만화, 미국의 코믹스를 연결하고 ‘제9의 예술’의 다양한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층에서의 만화’ 라는 형태로 퐁피두 센터의 모든 공간에서 진행되며 만화의 예술적 표현을 다양한 측면에서 탐구하며 펼쳐진다.  이 전시는 만화 매체의 현대사를 가로지르며 수십 년에 걸쳐 진화해 온 과정을 탐구하고, 언더그라운드의 다채로운 그래픽에서부터 가장 추상적인 현대 스타일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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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전환기를 시작으로, 반문화의 등장으로 표시된 시기를 조명한다. 이 그래픽 혁명이 만들어낸 여러 세계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첫 번째 전시실에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인상적인 출판물들이 전시된다. 중앙 공간을 중심으로, 12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 시나리오가 전개되어 만화의 상상력, 감정, 다양한 예술적 기법을 선보인다. 여러 독서 공간은 방문객들이 휴식과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센스까지 결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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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조각, 회화, 음악, 문학, 공연 예술 (연극, 무용), 영화, 사진 이러한 전통적인 예술 형식들에 이어, 만화는 제 9의 예술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만화가 문화적, 예술적 중요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가능해졌는데, 만화는 그 자체로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시각적 표현을 통해 다른 예술 형식들과 차별화되며, 고유한 예술 형식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만화가 대중적이면서도 심미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문화적 인식이 높아졌고, 이를 9번째 예술로 분류하며 만화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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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맞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호기심 많은 대중이 파리에 모이는 이 시기에,  이 대중적이고 야심 찬 예술 장르인   만화의 경이로운 세계에 빠져들기를 바라는 시의적절한 기획전이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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