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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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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티에 재단: 매튜 바니 - 세컨더리(Second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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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La Fondation Cartier : Matthew Barney - SECONDARY

 


까르띠에 재단은 미국 예술가 매튜 바니(Matthew Barney)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신체와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과 함께 SECONDARY의 최신 비디오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매튜 바니의 조각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미국식 축구장을 재구성하여 신체, 건강, 스포츠, 노화와의 관계를 탐구하며 5개의 비디오로 구성된다. 60분 동안, 주로 나이든 무용수들로 구성된 11명의 공연자들이 (그 중에는 예술가도 포함되어 있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동작을 표현한다. 


매튜바니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한국의 리움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바셀린 덩어리와 모피 같은 오브제들과 이해할 수 없는 영상과 설치물들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성인이 되어  매튜바니를 만나면서 그때의 전시를 찾아보았는데 '구속의 드로잉' 이라는 제목으로 약20년전에도 엄청 센세이셔널 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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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ARY의 줄거리는 1978년 8월 12일 프로 미식 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 즉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수비수 잭 테이텀과 뉴잉글랜드 팀 패트리어츠의 리시버 대릴 스팅글리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사고로 스팅글리는 영구 마비 상태가 되어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며, 이는 당시 경기장에 있던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미식축구 팬들과 당시 신인 쿼터백이었던 어린 매튜 바니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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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무가 데이비드 톰슨, 공연자들 그리고 매튜 바니와 함께 개발된 움직임의 의미를 통해 이 게임과 관련된 문화를 탐구한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훈련부터 경기 전 의식, 임팩트 순간 및 슬로우 모션 리플레이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모든 요소에 초점을 맞춘 강렬한 신체적 연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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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바니의 이번 전시는 스포츠와 예술의 공통점을 탐구하고 두 분야가 신체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와 예술 공연 모두 신체적 능력과 기술을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경기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듯, 예술 공연도 무용수나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이 전시에서 무용수들은 경기의 역동성과 예술의 표현력을 결합하여 스포츠와 예술이 퍼포먼스를 통해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스포츠와 예술은 둘다 퍼포먼스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작가의 시선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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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는 1978년의 실제  사건을 현재로 소환하며, 스포츠와 예술이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재현하는 역할을 한다.전시장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매튜 바니의 SECONDARY는 스포츠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두 분야의 공통된 특성을 유려하게 탐구하는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관객들은 스포츠와 예술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 더욱  시의적절한 전시였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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