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집: 발자크, 도미에 그리고 파리 사람들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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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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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집: 발자크, 도미에 그리고 파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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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Maison de Balzac : Balzac, Daumier et les Parisiens


 



내가 발자크의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문학과 예술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발견하며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발자크의 집에서 언어의 감성과 그림의 아름다움이 서로 조화롭게 교감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마음이 절로 풍요로워지고 하루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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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1840년부터 1847년까지의 도미에의 판화와 회화 작품 약 60점을 선보이며 발자크의 소설과 상호 보완적인 대화를 펼치고 있다. 오노레 도미에는 19세기 프랑스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특히 정치 풍자 캐리커처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 도미에의 작품은 파리 시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발자크와의 콜라보 전시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대화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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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도미에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신문사와 출판사에서 정기적으로 함께 일했던 사실은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아마 둘이 아는 사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과 문학, 무엇보다도 동시대 사람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회의 광활한 파노라마를 그려낸 두 예술가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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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가 하루에 커피를 50잔씩 마셔가며 썼던 그의 인생 걸작인 작품 <인간희극> 은 인간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91편의 소설과 2,200명 이상의 등장인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근대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사회 계층과 인간 심리를 탐구하고, 정교한 플롯과 캐릭터 묘사로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소설 속 어마어마한 인물 관계도는 미술관 내에 기념비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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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문학적 세계와 도미에의 미술적 작품은 각자의 방식대로, 그들이 사는 시대의 복잡한 사회적 풍경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발자크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대의 갈등과 모순을 드러내고, 도미에는 도시 생활의 현실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유쾌하거나 비극적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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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미에는 파리의 다양한 시민들의 시선과 경험이 현대적 시각을 반영하여 더욱 풍부하게 담아내며, 발자크의 문학과 함께 서로를 보완하고 상호작용한다. 이들의 작품들은 당대의 복잡한 파리의 사회적 풍경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 희극(Comédie humaine)에서 도시 희극(Comédie urbaine)으로' 라는 전시 부제는 아주 센스 있는 문학적 언어유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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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에서 발자크는 « 파리의 특별한 분위기는 문학 창작물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다른 지방에서 10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파리 카페나 극장에서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고 말했다. 엄청난 잘난 척 같아서 약간 거슬렸지만 그만큼 파리가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서, 모든 것의 비교, 지혜, 경험의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는 다양한 인간과 경험이 교차하는 곳으로,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장소라고 대문호 발자크가 공언한 만큼 나도 이 곳 파리에서  한 번 잘 살아 보기로 결심!  커피 홀릭이었던 발자크의 흔적을 따라 메종드발자크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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