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하이딩 인 파리 (Art Hiding 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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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봉주르 파리' 코너에는 처음 올리는 책 포스팅인데 파리의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책이라 자신 있게 소개한다. 재미와 의미, 공감과 연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고 그런 가치를 담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 도서출판 혜윰터의 신간 도서 "아트 하이딩 인 파리(Art Hiding in Paris)" !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혜윰터 대표님께서 원고 검수를 맡겨 주셔서 미리 읽어 볼 수 있었는데, 나는 파리의 예술들을 최대한 즐기는 편이라 아는 내용이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놓쳤던 부분들이나 재미있는 포인트도 많이 발견할 수 있어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아트 하이딩 인 파리> 는 뉴욕에 숨은 예술, <아트 하이딩 인 뉴욕(Art Hiding In New York>)의 작가 로리 짐머(Lori Zimmer)의 두 번째 책이다. 2021년 출간된 '아트 하이딩 인 뉴욕' 를 받아들고 표지가 너무 멋져서 찍어둔 인증샷을 첨부해 본다. ㅎㅎ
이번 파리 편은 매력적인 도시 파리에서 평범한 시야에 숨겨진 걸작, 역사적인 예술가 거주지, 상징적인 공공 예술 작품들을 그야말로 매의 눈으로 발견하고 있다. 파리는 빛의 도시, 사랑의 도시, 그리고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는 만큼 예상치 못한 장소에 작품들이 쏙쏙 숨겨져 있다.
작가는 아르누보 시대의 화려한 모습부터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들의 집에 이르기까지 파리 도심 속 숨겨져 있는 100개 이상의 보물들을 재조명한다. 독자들이 미술관의 벽을 넘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묘지 또는 한적한 골목골목에 도시의 가려진 걸작들을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이 책에 포함된 많은 예술 작품이 예상치 못한 장소에 숨겨져 있지만 모두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작가 짐머의 어린 시절 친구인 마리아 크라신스키 (Maria Krasinski)의 귀엽고 따뜻한 일러스트 그림들로 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매력적인 삽화와 마음을 사로잡는 텍스트를 통해 독자에게 파리의 숨겨진 예술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 모여 아름다운 책을 냈다는 점도 미래에 출판사를 세우고 싶은 나에게는 큰 자극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흥미로운 책을 읽으며 파리 곳곳에서 책과의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책에 소개된 장소들을 찾아가서 인증샷을 찍는 게 더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 외의 장소에서는 찍을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파리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가 아니겠는가? 모든 장소가 다 예술이 되는 곳이니 마음 편히 그냥 찍기로 했다.
이 장소는 카르나발레 박물관의 필립 스탁 특별전 전시장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서 속상하다. 우리 시대 가장 핫한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의자에 앉아서 찍은 건데 장소가 어둡다 보니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다...ㅠㅠ
특히 하루 날을 잡아 <아트 하이딩 인 파리> 의 저자가 추천해 준 코스대로 몽마르트를 투어했다. 프랑스 살이 7년 차인 나에게도 처음 가 본 길이 있었다. 먼저 '메종 로즈'에서 간식을 먹고 몽마르트 투어를 하라고 제안해 준 작가의 조언대로 일정을 시작했다. 가수 ‘달리다’의 동상 ‘벽을 통과하는 남자’의 조각, ‘바토 라부아’, ‘사랑해 벽’ 순서대로 몽마르트 곳곳을 살펴보았다.
그 중에 '벽. 통. 남' 이 가장 흥미로웠고 참 인상적이었는데 그의 슬픈 사연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면 된다. ㅎㅎ 애기가 벽. 통. 남 꺼내 주려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순수한 마음이 너무 귀여웠다. 이 순간을 찍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봉주르 파리 독자들에게도 공유한다.
‘사랑해 벽’은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늘 데려갔던 익숙한 관광명소이다. 2021년 부모님도 모시고 갔었고 올해에는 사촌 동생이 파리 여행을 와서 함께 구경을 하며 책 홍보도 시켰다. 난 사나운 가이드이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하트 만들라고 동생에게는 책을 들고 찍으라고 강요했다. ㅋㅋ ㅠㅠ
사촌 동생과 부모님의 깜짝 출연. ㅎㅎ
장 미셸 오토니엘의 ‘야간 보행자들의 키오스크’ 이다. 코메디 프랑세즈 주위를 지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서 익숙했는데, 책에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니 뭔가 낯설었다. 뭔가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알고 보니 유명 아이돌이었던 느낌이었달까? ㅎㅎ
빨레 후아얄 명물 다니엘 부렌의 ‘기둥들’과 폴 베리의 ‘구체들의 분수’. 특히 분수는 이번 기회에 자세히 봤는데 저 동그리 구체들이 스스로 돌아가는 구조였다. 신기하기도 했고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봤던 나를 반성했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독자들 혹은 여행자들이 자신만의 파리 예술 산책으로 파리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도 책을 읽고 몰랐던 부분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들을 더 찾아다니며 파리를 더 즐겨야겠다. 한편 일상의 풍경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컨텐츠로 녹아내는 관찰력과 세심한 노력을 키우리라 다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