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개인전 《Visual Poem (시각의 시)》 개최
갤러리자인제노, 2024년 12월 6일부터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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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6일부터 15일까지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는 이종철 작가의 개인전 'Visual Poem'이 개최된다. 드뷔시가 추구했던 음향의 유동(流動)을 통한 풍부한 음의 색채감은 이종철의 'Visual Poem' 이 추구한 현대적이면서도 산뜻하고 은유적 표현과 맞닿아있다.
이종철.VisualPoem-violet, 150x150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이종철.VisualPoem-ivory, 150x150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이종철.VisualPoem-orange2, 150x150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그의 작품은 해체적 읽기가 만들어낸 ’시각의 시‘ 이며 이종철은 사회성, 혹은 대중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합의에 의해 형성된 텍스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틀어버림으로써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해체적 유희의 향연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난해하지 않고 대중적인 꽃과 식물 이미지 등으로 이루어진 기저층(基底層)의 이미지는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은 대중의 욕망을 나타내는 듯, 대중에 접근하려는 작가의 욕망이 드러내는 듯, 화려하고 원색적이다. 이 기저의 상층(上層)을 덮고 있는, 유리막처럼 투명한 글로시glossy 레이어layer는 기저 이미지에 윤기를 주어 생동감을 선사하지만, 결국 기저 이미지를 유리방에 가두는 통제 기능을 수행하면서 작품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미지의 안정감 위에 텍스트의 해체와 재조합의 위트 있는 유희를 투영함으로써 무거운 개념 미술을 벗어나 산뜻하고 상징적인 ‘시각의 시’로 탄생되고 있다는 것이 안진국 미술평론가의 말이다.
이종철의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현대의 자폐적 미술이 아닌, 사회적 공유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의 텍스트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욱 진보적 성향을 띠며 Dot로 변신을 시도한다.이를 통해 이종철의 작품이 지향하는 곳이 사회적 공유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시각적 상징성을 Dot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시각의 시를 완성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종철은 텍스트가 사회적 합의에 의한 하나의 언어이기 이전에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라고 인식하고 있기에 해체적 텍스트의 유희를 두 가지 방식, 즉 'Take Text'라는 방식과 그것의 진보적 형태인 'Do Dot'이라는 텍스트의 변신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텍스트의 변신은 텍스트에 얽매여서 창작되는 언어적 형태의 ‘시’가 아닌 완전한 시각적 형태의 ‘시’를 탄생시키고 있다.
이종철의 작품들에는 그가 젊은 시절 열정을 쏟았던 판화적 감수성이 내재되어 있는데 이 감수성이 다른 복수매체인 사진 작업으로 이어졌으며, 캔버스 작업으로 전환된 현재에도 여전히 작품 속에 순수기억처럼 존재하고 있다. 이번 'Visual Poem' 에서 그는 판화적 감수성을 단순히 작품에 드러내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회화의 일품성(一品性)과 판화의 복수성(複數性)을 작품에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을 모색중이다.
일견 무미건조해 보이고 다소간 개념적으로 보이는, 점을 소재로 한 이종철의 이 작업들은 향후 전개될 작업의 예고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의미들의 유희, 기표들의 놀이, 그 자체가 새로운 기표로서 정초될 기의들의 무한연쇄에 대한 탐색과 탐구와 탐욕과 탐식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평론가 고충환은 언급했다.
이종철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판화과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 재학 중 2001년에 IPRS(호주 연방정부 장학금) 수혜로 호주로 건너가 멜버른 RMIT University에서 미디어아트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26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 그룹전에 참가한 갤러리자인제노의 전속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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