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신현경 《Lightly brushed on》 개최
리앤배, 2025. 2. 28(금) - 2025. 4. 12(토)
아트앤컬처
2025-03-07 14:16
본문
현대미술에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승희 작가와 자연의 본질과 불변성을 색연필과 연필로 표현하는 신현경 작가의 2인전 ‘Lightly brushed on’이 리앤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스치듯 닿아있는 두 작가의 인연이 서로에게 예술적이고 인간적인 교감으로 다가와 전시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이승희, Drawing, 43.6x80.2cm, Ceramic, 2024. © 작가, 리앤배
이승희, TAO, 44x80cm, Ceramic, 2022. © 작가, 리앤배
이승희 작가는 자연의 본질이 삶의 속성과 다르지 않음을 인식하는 과정으로, 신현경 작가는 존재의 살아있음을 기록하고 삶을 겸허히 긍정하는 과정으로 작품세계를 전개한다. 두 작가는 절제와 인내의 묵묵한 수행과 같은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승희 작가의 ‘종이처럼’ 시리즈 신작과 신현경 작가의 ‘오래된 봄’, ‘바람에 기대어’ 등의 연작을 선보인다.
이승희 작가의 평면도자회화는 오랜 세월에 걸친 작가적 도전정신과 더불어 고정관념을 탈피한 선구자적인 관점과 의지의 결실이다. '종이처럼' 시리즈는 얇은 도판을 심해보다 더 깊은 바다로 구현하며, 흙물 칠하기의 '반복'과 '겹침'을 통해 '결의 결'을 조성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모든 장식과 서사를 용해한 동양적 미니멀리즘의 결과물로, 도자의 본질에 다다르는 동양적 사유를 보여준다.
신현경, 네게 포개져 꽉 차다, 106x78cm, 종이 위에 연필, 색연필, 2021. © 작가, 리앤배
신현경, 되어지는대로, 76x57cm, 종이 위에 연필, 색연필, 2020. © 작가, 리앤배
신현경 작가의 작업은 종이의 민감한 표면에 연필이나 색연필이 부딪혀 생기는 부드러운 선의 무리로, 불확실한 삶의 사건들과 모호한 생각들을 나타낸다. 선의 길이, 크기, 강도, 굵기, 색채, 방향 등이 유사하게 반복되어 쌓여진 레이어들은 마치 직물처럼 공간을 조직하고 탄탄한 구조를 형성한다. 작가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현재의 경험을 끊임없이 불러내고, 예술적, 종교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켜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한다.
이승희 작가는 2008년 이후 중국 징더전에서 작업하며 서울, 베이징, 교토, 뉴욕, LA, 파리, 런던, 밀라노 등 세계 주요도시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홍콩아트센터, 사치갤러리, 빅토리아앤알버트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 및 갤러리가 주최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신현경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예술의 전당, 해인사 성보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2021년부터 경기도 곤지암에서 생태마당을 가꾸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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