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뉴욕 디아 비컨서 개인전 《통通》 개최… 신작 4점 공개
지상과 지하를 잇는 대규모 설치 프로젝트… 윤이상 음악과 동아시아 철학으로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 탐구
본문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미국 뉴욕주 디아 비컨(Dia Beacon)에서 개인전 《양혜규: 통通(Haegue Yang: Through)》을 개최한다. 디아 비컨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미술관 지상층과 지하층을 아우르는 신작 4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약 1년 8개월간 진행돼 세계 각국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양혜규: 통通》 전시전경 © 작가, 국제갤러리

《양혜규: 통通》 전시전경 © 작가, 국제갤러리

《양혜규: 통通》 전시전경 © 작가, 국제갤러리
양혜규는 종이 콜라주와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조각, 대규모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 왔다. 산업적으로 생산된 재료와 전통 공예 기법을 결합하고, 빛과 소리, 움직임을 활용해 감각적인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이주와 이동, 장소의 상실, 문화의 변형과 재해석 등 역사적·사회적 주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광과 인공 조명, 지상과 지하라는 건축적 대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동아시아 오행사상의 상호 연결과 순환 개념을 작품의 색채와 배치에 적용해 서로 다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현했다.
전시의 핵심에는 작곡가 고(故) 윤이상의 현악 사중주 「영상(Images)」(1968)이 자리한다. 이 작품은 고구려 강서대묘의 사신도에서 영감을 얻어 현무·청룡·주작·백호를 악기와 색채로 표현한 곡이다. 양혜규는 윤이상의 음악을 매개로 동아시아 철학과 신화, 서구 아방가르드 예술의 접점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다.
주요 신작은 서로 다른 재료와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다. 지상층의 〈소리장場(Sonic Field)〉은 2만 1,600개의 방울을 금속 링으로 연결해 바닥에 펼친 작품으로, 소리가 아닌 침묵과 빛의 관계를 탐구한다. 〈조석장潮汐場(Tidal Field)〉은 곡선형 베네치안 블라인드를 활용해 물결의 흐름과 운동성을 표현하며, 〈낙하장落下場(Fallen Field)〉은 전통 짚풀 공예 기법으로 엮은 검은색 설치작을 통해 신화적 존재인 이무기를 연상시킨다.
지하층의 〈축류軸流(Axial Flow)〉는 208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루버와 12개의 움직이는 조명으로 구성된다. 약 40분간 이어지는 조명과 구조물의 움직임은 공간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관람객에게 빛과 형태, 움직임이 결합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디아 재단은 이번 전시가 양혜규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미술관의 건축적 특성과 재료, 시간성에 대한 탐구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을 기념해 2026년 10월 10일에는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윤이상의 「영상」을 연주했으며, 전시 기간에도 윤이상의 음악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양혜규는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대학교 슈테델슐레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양한 문화적 전통과 산업 재료, 공예 기법을 결합한 작업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
[전시] 아이라최 개인전 《낙원의 안쪽 INSIDE PARADIS》 개최
-
[전시] 저스틴 조 개인전 《II. Trauma(트라우마)》 개최
-
[미술관ㆍ갤러리 소식] 국제갤러리,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 2026’ 참가
-
[전시] 양혜규, 뉴욕 디아 비컨서 개인전 《통通》 개최… 신작 4점 공개
-
[전시] 개관 50주년 특별전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개최
-
[전시] 오의영 개인전 《초록숲의 기억》, 갤러리한결서 개최
-
[전시] 배정원 개인전 《엄마, 우리 엄마》 개최
-
[전시] 소마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군락: 여섯 개의 뜰’ 개최
최신글이 없습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