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김신욱 2인전 《Terrain Vague》 개최
갤러리JJ, 2026.10.09. -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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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JJ가 도시의 질서에서 비껴난 장소와 존재를 사진으로 포착해온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Rut Blees Luxemburg)와 김신욱의 2인전 《Terrain Vague》를 개최한다.

ⓒ 작가, 갤러리JJ

김신욱 Shinwook Kim, Sussex Place, 2017, Inkjet print, 100 × 133cm ⓒ 작가, 갤러리JJ

루트 블리스 룩셈부르크 Rut Blees Luxemburg, Happy Days, 2026, Archival pigment print, 70 × 55cm ⓒ 작가, 갤러리JJ
전시 제목인 ‘Terrain Vague(떼헹 바그)’는 기능과 용도가 불분명한 채 도시 안에 남겨진 공간, 사라지는 것과 새롭게 등장하는 것 사이의 경계적 장소를 의미하는 건축 용어다. 두 작가는 이러한 주변부와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 쉽게 지나치거나 잊히는 흔적을 사진으로 바라본다. 특히 밤의 도시는 낮 동안 가려졌던 기억과 흔적이 드러나며, 현실과 상상, 서로 다른 시간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독일 태생으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룩셈부르크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작가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해 도시와 장시간 관계를 맺으며, 사라짐과 생성의 경계에 놓인 공간에서 ‘장소의 정신’을 포착한다.
초기 대표작인 〈Narrow Stage〉와 〈Nach Innen, In Deeper〉는 2000년대 초 런던에서 촬영한 〈Liebeslied〉 연작으로, 밤의 도시를 갈망과 소속감의 장소로 바라본다. 최근작 〈Hungry City〉에서는 쇼윈도와 반사 등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도시의 유혹적인 모습을 담아냈으며, 〈Liquid London〉은 바비칸과 스미스필드 육류시장 등 런던의 상징적 장소를 통해 도시 이면의 물질성과 욕망을 탐색한다.
김신욱은 7년 가까이 히드로·인천·김포 등 국제공항 주변을 촬영한 〈Night Spotting〉을 선보인다. 낮에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던 공항 주변이 밤이 되면 비슷한 풍경으로 변하는 모습을 통해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드러낸다.
또한 〈경계인〉 시리즈에서는 런던 뉴몰든에 정착한 탈북민 최씨의 삶을 기록했다. 대화와 인터뷰, 편지와 일상 사진을 통해 새로운 사회에서도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고립과 경계의 감각을 담아냈다.
서로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작업은 밤, 주변부, 경계라는 공통된 지점에서 만난다. 《Terrain Vague》는 화려한 도시의 표면 아래 가려진 장소와 사람들, 그리고 쉽게 기록되지 않는 삶의 흔적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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