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랑갤러리가 2025년 1월 21일부터 2월 6일까지 주제전 <내 안의 그림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임하경, 김보현 작가를 초청해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그림자’를 예술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그림자를 통해 억눌린 감정과 시간 속 변화하는 삶의 흔적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치유의 시간을 갖도록 이끌 예정이다.
임하경, 벼랑 끝에 선 마음 53x40.9cm Pencil, canvas 2024. © 작가, 하랑갤러리
임하경, 안녕 강아지 21x29cm Pencil on paper 2023. © 작가, 하랑갤러리
임하경 작가는 ‘마음의 무게’를 돌로 형상화한 연작 <위로의 조각>을 선보인다. 무의식 속 감정을 모난 돌덩이에 비유한 그는 작품 속 ‘조각가’를 등장시켜 이를 부드럽게 다듬어 아름다운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을 담았다. “억압된 단어와 감정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어루만지고 싶었다”는 작가는 연필, 색연필, 오일 파스텔 등으로 제작한 세밀한 드로잉과 회화를 통해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 대표작 <나는 조각가입니다>(2025)를 시작으로, 관람객은 작품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위로받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현, 담장 위 강아지와 고양이 35x25cm Pencil on paper 2025. © 작가, 하랑갤러리
김보현, 뒷발 차는 공룡 25x35cm Pencil on paper 2025. © 작가, 하랑갤러리
김보현 작가는 ‘그림자를 숨기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순수’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살았던 과거의 아이(I)와 현재가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그는 “그림자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이라 말하며, 캔버스 위에서 밝은 색채와 유연한 선으로 내적 갈등과 화해의 순간을 포착했다.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그림자를 포용하고 스스로를 품어주는 계기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랑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내면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용기를 주길 바란다”며 “예술을 매개로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고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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