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 작가의 개인전 《Ego in a broken screen》이 2025년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역삼동에 위치한 지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화로 본인의 모습이 투영된 일종의 자화상이다. 이는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작가는 여성의 미적인 면을 선망하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어 소유와 소망의 대상으로 표현했다.
만지, 2025, 아크릴물감, 아크릴 스프레이, 100x70cm. © 작가, 지든갤러리
만지, 2025, 아크릴물감, 아크릴 스프레이, 100x70cm. © 작가, 지든갤러리
만지, 2025, 아크릴물감, 아크릴 스프레이, 160x130cm. © 작가, 지든갤러리
작품 속 인물은 고립되고 단절되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 파생된다. 작가 개인의 서사와 여러 감정에 기반한 삶의 기록이 쌓인 형태이자 동경의 대상이던 여성을 그려냈다. 여성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삶에서 품고 있는 상처나 아픔의 기억들이 옷이나 장신구, 메이크업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서 꿈꾸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복잡한 구성의 외형을 지닌 인물은 기계적으로 비춰진다. 얽혀 있는 내부의 선과 부속품은 아날로그적인 기계의 느낌을 가진 미래적 자화상을 탄생시켰다. 머리에 이어진 전선은 미디어나 스마트기기를 통해 주체적이지 못한 정체성을 주입하는 인간의 형태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SNS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삶을 공유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개성과 주관이 뚜렷한 삶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포장되어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삶에 존재하는 아픔을 담고 있다. 《Ego in a broken screen》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각자의 내면에 새겨진 상처를 마주하고 작품 속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꺼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든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만지 작가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전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위로받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만지 개인전 《Ego in a broken screen》포스터 © 작가, 지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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