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방대한 정보와 이미지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적 문법으로 재구성해온 쿤 작가의 개인전 ‘JUST MIX IT‘이 오늘 5월 1일(금)부터 7월 5일(일)까지 더샵 갤러리 4층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쿤 작가가 오랜 시간 작업해온 ‘창의적 믹스(Creative Mix)’에 관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파편화된 이미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 작가, 더샵 갤러리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모으고, 섞고, 창조하라’이다. 작가는 개인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통찰 아래, 우리가 쫓는 욕망이 과연 진짜 나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부유하는 수많은 조각을 능동적으로 채집하고 이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섞어내어 새로운 유기적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은 매몰된 주체성을 회복하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시간을 선사한다. 작가에게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수만 가지의 데이터 조각들 사이에서 필연적인 관계를 찾아내어 하나의 생명력 있는 서사로 연결해내는 감각적인 과정이다.
쿤 작가의 작업에서 캐릭터는 단순한 시각적 기호를 넘어 작가의 내면과 시각을 대변하는 페르소나로 존재한다. 작가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수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페르소나라는 필터를 통해 철저히 주체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캔버스 위에서 조각들을 모으고 섞는 주체는 작가 자신이며 페르소나를 통해 재해석된 이미지들은 작가만의 고유한 서사를 입게 된다. 이러한 주체적 시각은 파편화된 데이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핵심 동력이자 작가와 세상을 잇는 견고한 연결고리가 된다.
시대의 반항 정신을 담은 ‘사쿤(SAKUN)’, 수호신과 행운의 의미를 지닌 ‘쿤캣(KÜNCAT)’과 ‘쿠니쿠니’ 등 한국의 전통적 감성에 기반한 캐릭터들은 쿤의 예술 세계 안에서 치유와 위로를 건네는 수호신이자 부적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이들을 의인화하거나 동물화하여 대중문화의 기호와 현대인의 욕망을 담은 오브제들을 서사의 재료로 삼는다. 또한 나이키 운동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인간의 개별적이고 은밀한 욕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는 이 오브제 흩어진 조각들을 정교하게 샘플링하여 캔버스라는 트랙 위에 새롭게 배열한다. 이 작업은 마치 흩어진 소리 파편들을 모아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음악의 샘플링 과정과 닮아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회화라는 순수 미술의 영역을 넘어 K-pop 아트워크, IP브랜딩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되며 장르를 넘나드는 융합적 예술 세계의 확장을 보여준다.
아티스트 쿤은 “파편화된 일상의 조각들이 페르소나의 시선을 거쳐 어떻게 창의적인 예술적 현상으로 변화하는지 전시장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 29점, 대형 조각 작품 1점과 에어 조형물 1점이 전시된다.
이번 행사 기간동안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5월 3일 오전 11시에는 ‘널 위한 문화예술’의 공동대표인 이지현 대표와 쿤 작가가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5월 7일 오후 2시에는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대중의 예술에서 시장의 중심으로 : 팝아트 60년의 진화’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진행한다. 팝아트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흥미롭게 살펴보며, 대중문화와 이미지가 어떻게 예술로 확장되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 강연이다.
5월 19일 오후 11시에는 아트살롱 오그림의 오그림 대표가 ‘팝아트에서 만나는 캐릭터! 무라카미 다카시에서 쿤까지’라는 타이트로 강연을 진행한다. 현대미술의 문맥 안에서 캐릭터가 단순한 시각물을 넘어 어떻게 예술적 가치와 브랜드 권위를 획득하는지에 대한 탐구를 담은 내용의 강연이다. 일본의 서브컬쳐를 세계적 미학인 슈퍼플랫으로 승화시킨 무라카미 다카시부터, 현대인의 욕망을 수집하고 재편집하여 아바타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쿤 작가까지의 흐름을 짚어낸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술관 도슨트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정우철 도슨트는 5월 30일 오후 2시에 ‘욕망하는 예술-쿤의 세계와 팝아트의 계보‘라는 타이틀로 근현대 미술사에서 팝아트의 계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 기간 중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 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아트살롱 오그림’의 오그림 대표가 진행하는 키즈 미술체험 프로그램 ‘쿵! 나타난 쿤!’도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6~9세의 어린이들이 참여하여 함께 전시장 작품들을 감상하고, 매직 페이퍼를 활용한 입체감 있는 쿤 작품 캐릭터 만들기 체험을 하게 된다. 총 6회가 진행되며 매회 15명의 어린이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 접수 선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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