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영, 우지윤, 윤혜진 작가의 3인전 《스며든 순간》 개최
히든엠갤러리, 2025. 3. 6 - 3. 27
본문
히든엠갤러리에서 오는 3월 6일부터 27일까지 권소영, 우지윤, 윤혜진 작가의 3인전 '스며든 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순간과 풍경을 회화로 재해석하며, 그 안에 스며든 감각과 내면의 서사를 담아낸다.
권소영, 억새의 파도, 한지에 수묵, 65.1x45.5cm, 2024. © 작가, 히든엠갤러리
우지윤, 스물여덟번의 계절, Oil on canvas, 33.4x53, 2024. © 작가, 히든엠갤러리
윤혜진, Banal Scene, Oil on canvas, 38x55cm, 2025. © 작가, 히든엠갤러리
권소영 작가는 직관적인 시선으로 자연을 인식하고, 이를 새롭게 변주된 풍경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그는 운명처럼 스며든 자연과 교감하며 내면의 깊숙한 곳에 잠재된 감정과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을 마주한다.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고 순간을 기록하며, 미묘한 자연 현상을 직관적으로 탐구하는 그의 작업은 실체가 드러나는 물리적 세계와 감각으로 인식하는 세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가 혼합된 풍경을 구성한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모든 것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지윤 작가는 현재의 일상에 스며든 사적이고도 미묘한 순간들에 주목하며, 감정과 기억,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섬세한 변화를 포착하고 기록한다. 과거의 기억을 좇아 도달하지 못하는 장소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시선을 현재로 옮겨, 삶 속에서 스며드는 감각을 더욱 깊이 탐구한다. 작가는 대상을 오랫동안 바라보거나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남겨지는 흔적들을 캔버스에 담는다. 이를 통해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감정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형상화한다.
윤혜진 작가는 흐릿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조형적 요소를 발견하고 '보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탄생과 동시에 자리하는 끝에 대해 사유하며, 지나간 마지막의 장면들을 직시하는 대신 우회적으로 바라본다. 이런 대상은 온전히 가늠할 수 없는 상태로 흐릿하게 표현되며, 초점이 맞지 않는 세계 속에서 형상과 색, 분위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권소영, 우지윤, 윤혜진 세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순간을 포착하고, 그 안에 스며든 감각과 기억, 서사를 회화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들의 작업은 각각의 개별적인 시점에서 출발하지만 '순간이 머무는 방식'에 대한 탐구라는 공통된 흐름을 공유한다.
관람객들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스며든 순간들을 떠올리고, 회화 속에서 흐르는 감각의 결을 따라가며,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권소영, 우지윤, 윤혜진 작가의 3인전 《스며든 순간》포스터. © 작가, 히든엠갤러리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