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아트센터는 동시대 현대미술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로 주목받고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문보리의 개인전 ≪시간의 교차 : VOID≫展을 2월 26일부터 3월 17일까지 진행한다. ≪시간의 교차 : VOID≫는 작가의 대표적 작업을 전시하여 주요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전시를 통해 작가만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에 주목하고자 한다.
문보리 개인전 《시간의 교차: VOID》 포스터
작가는 직조(織造, Weaving) 방식의 현대적 변용(變容)으로 회화적 조형성에 주력한다. 그리고 독자적인 기법과 새로운 표현, 재료연구를 통해 물성의 본질에 대하여 몰두하고, 예술영역을 확장시킨다. 직조(織造, Weaving)는 실을 엮어 천, 원단 등과 같은 직물을 만드는 작업이다. 씨실(가로 방향의 실, 위사(緯絲))과 날실(세로 방향의 실, 경사(經絲))이 수직으로 교차해 엮이며 만들어지는 직조기법은, 직조의 축인 경사(經絲)를 두고 위사(緯絲)가 좌우로 원하는 만큼 반복하면서 확장된다. 작업은 ‘행위의 반복’과 ‘패턴의 반복’과 같이, 단색화의 큰 특징인 ‘반복’의 개념이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은 우연적 효과가 없이 절대적 과정과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 직조의 수행적 반복된 행위는 철학적 태도와 정신적 사유를 담는다. 신체를 통한 과정과 정신의 지속을 이루고, 정제되어 가장 심원하고 기본적인 요소를 발췌하여 순수한 조형성으로 절제된 구성과 함축적, 은유적 풍경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삼실을 매개로 한 환원과 확장의 기하학적 추상 표현"을 통해 "직조 부조가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물질성과 기하 추상의 관계성에 대한 물음과 공존의 상태를 실험"한다고 말한다. 특히, 한복 저고리 고름에서 시작된 수평선은 "끝없이 이어지고 연결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새로운 통로"를 상징하며, "실과 조직, 구조에 의해 직조 부조가 만들어내는 색면과 안료에 의해 만들어진 색면들 사이의 균형과 공존"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혜미 마루아트센터 디렉터는 "문보리 작가는 직조라는 전통적인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문보리 작가의 대표작들을 감상하고, 그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보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섬유미술과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대학 대학원에서 Textile Design & Innovation 석사 학위를,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직물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갤러리LVS, 지아가가갤러리, 공근혜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4 대상, 공예트랜드페어 우수작가상 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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