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만 개인전 《無限의 질서 – Infinite Order》 개최
갤러리자인제노, 2025. 6.13. - 6.30.
본문
‘ 쌀’의 형태를 소재로 활용, 무한을 연상시키는 규칙적 도열이나 모노크롬 분위기의 정제된 화면을 구현해 온 작가 문수만의 개인전 <無限의 질서 – Infinite Order>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 6월13일 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무(無), 공(空). 허(虛) 라는 정형화하기 힘든 관념을 ‘쌀’의 형태를 통해 구체화 시키는 그의 작업은 수평적 구도로 무한함을 설정할 수 있게 화면의 확장을 유도한다.
문수만, Cloud-1509, 91x73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문수만, Cloud-1513, 73x61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문수만, Cloud-1549, 91x73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갤러리자인제노
문수만 작가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쌀알의 형상은 마치 점묘같이 화면 위에 질서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쌀은 동일한 형태이나 조금씩 어긋나고, 겹쳐지고, 밀려나는 표현 기법을 통해 일관된 흐름을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의 축적이 아니라 시간의 누적이자 수행의 행위인 것이다.행위의 수행이다. 동양적 맥락에서 삶의 근원이자 순환의 상징인 ‘쌀’의 형태는 문수만의 반복 작업을 통해 선(禪)의 세계와 맞닿아있다. 한편 이러한 작업은 기하적 질서와 추상적 구조로 미니멀리즘과도 궤를 같이 한다. 여기에 대해 문수만 작가는 “점이 기하학적이고 관념적 요소라면, 쌀은 유기적이고 물질적인 요소이다. 쌀이라는 형태소를 통해 나는 자연의 실재를 추상화하려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천 개의 쌀 형태는 화면 위에 집적되어 형태의 규칙성과 감성의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수행의 흔적인 동시에 시각적 사유의 장(場)으로 자리잡았다. 작가는 붓으로 그린 쌀알을 통해 ‘무한함 속의 질서’를 시각화하고, 그 안에 담긴 침묵, 고요, 생명성, 그리고 자유를 지향하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형식과 개념이 교차하는 회화적 실천인 동시에 우리가 마주한 한 점 한 점이 결국은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그의 작품은 무한함 속에 질서, 질서 속의 자유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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