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박철호 2인전 《Ripple_Line – 무위감각》 개최
씨엘아트 갤러리, 2025.08.20(수)~09.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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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0일부터 9월 13일까지 씨엘아트 갤러리에서 권오봉, 박철호 작가의 2인전 《Ripple_Line – 무위감각》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지닌 두 작가가 ‘선’과 ‘파동’을 매개로, 감각과 시간의 결을 하나의 장면 속에 담아낸다.
권오봉, <DANCING III>, Acrylic on canvas, 162x130cm, 2021 © 작가, 씨엘아트 갤러리
권오봉, <Untitled>, Acrylic on canvas, 53.3x53.3cm, 2023 © 작가, 씨엘아트 갤러리
박철호, <Ripple2510>, Acrylic on canvas, 53x53cm, 2025 © 작가, 씨엘아트 갤러리
박철호, <shimmering ripple2502>, Acrylic on canvas, 90x75cm, 2025 © 작가, 씨엘아트 갤러리
권오봉 작가는 40여 년간 회화의 원초적 요소인 ‘선’을 탐구해온 작가로, 2023년 제24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적인 상감기법 회화는 캔버스에 물감을 올린 뒤 못·갈고리·나뭇가지 등의 도구로 표면을 긁어내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건조 후 다른 색을 덧입히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흔적은 작가의 호흡과 신체 움직임, 순간의 정서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화면 위에 교차·중첩되는 선들은 자유로운 리듬감과 입체적 양감을 구현하며, 회화의 감각을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적 체험으로 확장시킨다.
박철호 작가는 30여 년 동안 자연의 본질을 추상적 언어로 시각화하며, 회화와 판화를 넘나드는 조형 실험을 이어왔다. 그의 <Ripple> 연작은 물결 사이 스며드는 빛과 파장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유하는 순환의 리듬을 표현한다. 푸른 색조 위에 겹겹이 쌓인 물감의 층은 감춰진 기억과 감각을 불러내고, 바람·구름·빛의 미세한 떨림을 화면에 새긴다. 이는 자연 재현을 넘어 자연의 표면 자체를 감각적 사건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전시 제목의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 감각을 더듬는 고요한 태도를 의미하며, ‘감각(感覺)’은 시각을 넘어 마음이 반응하는 진동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선과 파동이 만나 한층 깊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리다.
권오봉 작가는 1954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인당뮤지엄(2018), 대구미술관(2024)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철호 작가는 1965년 대구 출생으로 계명대학교 회화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원 판화 과정을 수료했으며, 3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본 전시는 네이버 예약서비스를 통해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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