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삼 개인전 《사라짐의 미학》 개최
갤러리그림손, 2025. 11. 13 (목) – 12. 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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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이 11월 13일부터 12월 8일까지 전병삼 작가의 개인전 〈사라짐의 미학〉을 개최한다. 2023년 초대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사진을 접고 펼치는 행위를 통해 ‘사라짐’ 속에서 새로운 형태와 이야기를 탐구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전병삼은 사진을 단순히 기록의 매체로 보는 것을 넘어, 접거나 겹쳐 새로운 공간과 리듬을 만들어낸다. 2023년의 〈COSMOS〉 시리즈가 자연 이미지와 인물 사진을 원형으로 감아 우주의 시간과 사라짐의 과정을 형상화했다면, 이번 전시는 〈WAVE〉 시리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병삼, WAVE 20250914001 BUTTERFLY, 122 x 79 cm, Stacking printed photographs, 2025 © 작가, 갤러리그림손

전병삼, WAVE 20250914002 BUTTERFLY, 122 x 79 cm, Stacking printed photographs, 2025 © 작가, 갤러리그림손

전병삼, WAVE 20250914003 BUTTERFLY, 122 x 76 cm, Stacking printed photographs, 2025 © 작가, 갤러리그림손
〈WAVE〉는 사진을 접어 위아래 간격과 위치를 자유롭게 배치하며 조형적 리듬과 율동감을 창출한다. 접힌 단면들이 유기적으로 교차하면서 형성한 공간은 지층 구조, 산수화 풍경, 파동처럼 흐르는 생명력 있는 형태를 연상시킨다. 작품에 사용된 사진은 나비 이미지의 몸통과 앞날개가 만나는 중앙부로, 작가는 이를 반복적으로 접어 새로운 조형을 완성했다.
작가에게 사진은 한순간의 기록이자 시간 자체다. 그는 “사진을 접는다는 것은 중요한 순간의 기록이 사라지면서 비로소 새롭게 보이는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직접 촬영한 이미지뿐 아니라 AI로 생성한 사진도 작품에 활용하며, 현실과 인공, 기록과 창조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조각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전병삼은 회화, 설치, 오브제,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융합형 작가로,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 융합형 인재 ‘호모 크리엔스(Homo Creaens)’로 꼽혔다. 2015년에는 철학자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WAVE> 시리즈 외에도 패브릭을 활용한 접기 작업이 새롭게 공개된다. 이는 단순한 재료적 실험을 넘어 작가의 창작 세계를 확장하고, 향후 작품으로 이어질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갤러리그림손 관계자는 “전병삼 작가의 작업은 사라짐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포착한다”며, “기술과 예술, 물질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실험적 시도가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라짐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마주하게 되는 근원적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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