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화랑이 2025년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공항에서 열리는 프리즈 LA 2025에 참가한다. 지난1월,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를 강타한 산불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했던 프리즈 LA는 로스앤젤레스 예술 생태계 재건을 위해 예정대로 진행된다. 프리즈 아트페어 조직위원회는 산불 피해를 입은 예술가와 업계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LA 예술 공동체 화재 구호기금(LA Arts Community Fire Relief Fund)’을 설립하고, 입장료의 10%를 해당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2003년 런던에서 시작된 프리즈가 LA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은 2019년으로, 이후 독창적인 예술가 커뮤니티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현대미술 허브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프리즈 LA에는 전 세계 20개국 96개갤러리가 참가하며, 조현화랑은 부스 C10에서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배 & 키시오 스가 2인전을 선보인다.
Lee Bae, Brushstroke Sculpture J5, Ed 1 of 4, 2024, Bronze, 83 x 85 x 55 cm. © Johyun Gallery
Lee Bae, Brushstroke Sculpture J3, Ed 1 of 4, 2024, Bronze, 138 x 36 x 22 cm. © Johyun Gallery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으로 빌모트 재단에서 개최한 달집태우기 전시를 통해 크게 호평을 받은바 있는 이배는 이번 프리즈 LA에서 다양한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캔버스 위에 절단한 숯 조각들을 빽빽하게 배열한 후 표면을 연마하여 수묵화의 깊은 흑색을 숯의 물성으로 재현하는 Issu du Feu 시리즈와 일필휘지의 붓질을 조각으로 구현한 붓질 브론즈 및 신작 붓질 회화 등을 통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독창적 예술언어로 아우른다.
이배는 1989년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 서양 미술재료 대신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재료인 숯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품에는 숯이 가지고 있는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의 태생적 관념 위에 작가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진다. 작가는 숯을 이용해 드로잉, 캔버스, 설치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해오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 시켜왔다. 그는 숯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 안에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Kishio Suga, Upright Scene of Void, 2011, Wood, 157 x 32 x 37 cm © Johyun Gallery
Kishio Suga, Submerged Thoughts in Void, 2024, Wood, Acrylic, 61.6 x 45.4 x 9.2 cm. © Johyun Gallery
일본의 모노하(もの派, mono-ha)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오브제 작품 또한 소개된다. 나무, 금속, 돌, 종이, 비닐 등의 물체를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간 안에 배치하여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그의 작업은 물체와 물체, 물체와 공간 사이의 중간 영역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작품에 개입하며, 회화나 조각이라는 기존의 예술 장르를 넘어 일종의 풍경을 통한 유동적 관계를 경험케 한다.
1964년부터 1968년까지 도쿄의 타마미술대학교를 다닌 키시오 스가는 당시 아르테 포베라, 랜드아트 등의 국제적 흐름에 영향을 받은 노부오 세키네, 지로 타카마츠와 같은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모노하를 탄생시켰다. 졸업 직후 자연과 사물을 이용한 일시적인 구성물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를 도쿄의 야외 장소에 배치하여 "필드워크"라는 용어로 정의했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실내 환경으로 옮기며, 파라핀 왁스로 만든 토템 모양의 "평행 지층" (1969)이나, 세로로 놓인 강철 판 네 장으로 이루어진 사각형인 "소프트 콘크리트" (1970)과 같은 전례 없는 설치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키시오 스가는 2024년 조현화랑_서울 개관전에 참여하였으며, 올해 7월 디아비콘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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