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30주년 회고전" 소나무 협회 작가전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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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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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30주년 회고전" 소나무 협회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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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étrospective 30e anniversaire » Exposition des artistes de l’Association SONAMOU au CENTRE CULTUREL COREEN




한국문화원에서 재불예술가협회 « 소나무 »의 단체전을 관람했다. 2년전 윌리엄 터너 전시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태극기가 걸려있는 것을 보고 한국문화원인지 알았는데 정작 오늘 처음 가보았다. 문화원의 입구부터 한국 관련 영상과 전통 식기, 한복, 한글을 체험할 수 있게 해놓았는데 퀄리티가 높고 세련되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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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음으로 된 의자와 곱디 고운 한복의 자태를 한국인인 내가 봐도 아름다운데 프랑스인들에겐 더 신선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줄 것같다. 게다가 기획전시장 앞에는 포토존까지 마련되어 있서 관람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한국인들의 일처리 방식에 감탄했다. 친절한 한국 직원께서 인증샷도 찍어주셨다. 한국말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 본 게 실로 얼마만인지 마치 나라잃은 백성이 모국어를 간만에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ㅎㅎ 




1991년 설립된 한국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한국작가협회인 소나무예술회는 프랑스 파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25명의 한국 작가들로 결성되었는데 작년 2021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원에서 '예술활동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순철, 정재규, 곽수영, 이배 등 예술가들의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작품이 선보인다. 이 회고전에서 « 소나무 »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모든 범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월이 오래 지나도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강건한 소나무처럼 협회의 작가들은 창작의 감성이 깃든 예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갤러리 자인제노와 함께 2021 대구 아트페어에 1000호 짜리 대작 '팔공산'을 출품하신 권순철 화백님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배 화백님께서 이 협회를 창설하셨다라는 점에서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다. 권순철 화백님의 젊은 시절 사진도 볼 수 있었는데 사실상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아래는 아트페어 당시 지역신문에 실린 권순철 화백님 관련 기사인데 독자들을 위해 첨부한다.



소나무 협회는 회원들을 위한 연례 전시회와 프랑스, ​​한국 또는 미국에서 여러 다른 뛰어난 전시회를 조직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을 초빙하며 정기적으로 신입 회원을 받아들이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한다. 2008년부터 협회는 한국 예술계의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협회 외부의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는 '소나무 상'을 창설했다고 하는데 정말 권위있고 의미있는 상일듯 하다.




소나무협회 단체전 전시가 1,2층에 있었는데 관람객이 나 뿐이고 조명마저 꺼져 있어서 약간 으스스했다. 아 물론 센서등은 있었다. 이 전시를 홀로 보며 든 생각은 이렇게 대단한 한국 작가분들이 많은데다 한국이 아닌 머나먼 타지인 프랑스에서 수십년째 활동하신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90년대부터 열었던 전시포스터도 있었는데 그 옛날에 유학생활 혹은 타지 정착 생활을 하셨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지금 전화나 문자 뿐만 아니라 영상통화로 원하면 언제든 가족들과 친구들을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유학을 함에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징징거렸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반성도 했다.




권순철 화백님을 발견한 내 눈썰미에 스스로 기특했다




3,4층에는 도서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크고 책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찾기 어려운 옛날 서적들을 찾을 수 있어서 책을 한 번 빌려 보려했는데 신분증을 갖고 오지않아 회원권을 못 만들어 다음에 빌리기로 하였다. 사실 너무 옛날 책들 위주여서 최신작들을 한국으로부터 발빠르게 들여다 놓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도서관에 계신 한국인 직원이 친절하게 도서관 이용 설명서도 주셨다.




예술의 나라라는 프랑스에서 한국인 예술가로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예술세계를 펼치고 계신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새로운 발견과 함께 예술적 안목을 높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게다가 수십년전의 이런 유학 선배님들이 계셔서 지금의 유학생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프랑스에서 문학을 공부하는 나에게 훌륭하신 한국 교수님들이 번역하신 프랑스 문학은 평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에 그 옛날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힘들게 번역하고 연구하신 자료들에 대한 감사함을 늘 갖고 있다. 오늘 <<소나무>> 전시를 보면서도 그 마음과 같은 존경심이 절로 우러났다.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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