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재단 : 가출한 색 (runaway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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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dation Louis Vuitton : La Couleur en fugue
루이비통 재단은 모로조프 컬렉션 이후 오랜만에 방문임에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ㅋㅋ 왜냐하면 지난 번 방문때 표를 한 장 샀는데 두장 값이 계산되어 그것을 환불해 달라는 메일을 수차례 보내는 바람에 루이뷔통 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은 것이었다. 무려 석달만에 돌려 받았는데 정말 프랑스 행정 시스템은 징글징글하다 ! 일을 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 것 ?!!! 알 수 없다~하기는 그 금액을 끝까지 돌려받기 위한 나의 처절한(?) 노력도 징글징글하다. ㅋㅋ
이번 전시는 캔버스의 제한된 영역을 벗어난 회화들이 가득하다. 색채와 지지대는 공간(벽, 바닥, 천장)을 침범하여 새로운 자유를 창조하고 있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건축물에서 <색채의 확장> 에 대한 전시가 기원과 세대가 다른 5명의 국제적 예술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전시장 입구부터 1960년대 말 Sam Gilliam이 제작한 역사적인 세 겹의 드레이프(Drapes) 세트가 프랑스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미국 추상 회화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온 작가이다.
반대편에는 Steven Parrino의 기형 캔버스의 상징적인 시리즈의 작품이 있다. 바닥에 놓이거나 프레임에 장착된 이 캔버스는 흑백 또는 단색(검정, 분홍색, 은색)으로 칠해진 세로 줄무늬가 있으며 대중 문화와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Niele Toroni의 작품에서는 캔버스, 유포, 나무, 종이와 같은 다양한 지지대에서 그의 붓 자국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서 1967년에 발표된 방법적 견고성과 일관성은 색상, 제스처의 강도 등 무한한 변형을 배제하지 않는 작업들이다.
회화, 건축, 공연을 결합한 Megan Rooney는 야외 갤러리를 활용하여 비구상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현실의 환기를 기반으로 하는 회화적 풍경을 그려낸다. 다양한 도구를 갖춘 작가는 벽에 직접 물감을 바르고 그 장소와 조화를 이루며 몸이 움직이는 대로 몸짓에 반응하는 다채로운 진동의 몰입 공간을 만들고 있다.
Katharina Grosse는 트리거로 작동하는 삼각형 모양의 중첩으로 구성된 동적 장치를 보여준다. 화려한 색들이 춤추듯이 광범위하게 당당한 기세로 펼쳐져 있었다. 이 회화들은 물론 전시기간이 지나면 정리할 수 있게끔 ~~분명 어떠한 장치를 했을텐데 전시장 자체를 작가들의 캔버스로 내어주고 가변설치를 할 수 있게 한 점이 멋있었고 현대 미술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작품같았다.
사실 이번 기획 전시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약간 실망하긴 했는데 '색채의 향연' 이라는 주제에 걸맞는데다 제대로 현대미술의 의미를 알게 하는 전시였다. 오랜만에 루이비통 재단 건축물 자체도 구경하고 외부의 서울 공원도 들러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고 온 하루였다 !
최근에 우연히 들렀던 라파예트 백화점에 전시된 루이비통 재단 건축물의 미니버전도 귀여워서 찍어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