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나 개인전 《NON FINITO》 개최
갤러리위 수지, 2025년 4월 17일(목) - 5월 2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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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위 수지에서 젊은 작가 최하나의 초대전 'Non Finito'가 개막하여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의도적으로 작품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 즉 'Non Finito(논 피니토)'라는 개념을 통해 창작 과정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여 깊은 사유와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최하나, Epicurus' Paradox, 2024, 97x145.5cm,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 작가, 갤러리위
최하나, Blindmand’s Bluff, 2025, 97x193.9cm,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 작가, 갤러리위
최하나, The Finiteness of Art, 2025, 162.2×130.3cm,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 작가, 갤러리위
최하나, Heterogeneity, 2025, 162.2×130.3cm,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 작가, 갤러리위
'Non Finito'는 단순한 미완성을 넘어, 형태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을 통해 역설적으로 창작의 생생한 긴장감과 무한한 조형적 잠재력을 드러내는 예술 기법이다. 최하나 작가는 이러한 'Non Finito'의 정신을 바탕으로 완성과 미완성의 경계, 편안함과 불편함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을 예술적 에너지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철학을 사랑하는 작가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질문, 그리고 그 사유의 과정을 철학의 본질로 여긴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캔버스 위에 응축시킨다. 전시장에서는 눈을 가린 채 허무한 손짓을 하는 형상을 통해 허상에 갇힌 인간의 착각을 섬뜩하게 표현하거나, 타락 천사와 죄인들의 최후의 만찬을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짙은 파랑과 뉴트럴, 청록과 핑크 등 강렬한 색상 대비는 작품에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듯한 조형 흐름은 관람객에게 꿈속 같은 낯선 감정과 동시에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최하나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작품은 디지털 드로잉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작가의 예술적 탐구에 중요한 방법론이 된다. 이 현대적인 도구는 무의식과 의식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초현실주의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내면의 즉흥적인 변화를 물리적 제약 없이 담아내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철학적 사유 과정을 중시하는 작가에게 디지털 드로잉 과정은 생각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예술적 성찰의 과정인 것이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탄생한 이미지는 예술 작품의 정밀한 보존에 사용되는 지클레(Giclée) 방식으로 인쇄된 후, 오일과 아크릴 물감으로 섬세하게 마무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풍부한 질감과 깊이를 얻게 되며, 빛과 그림자를 다채롭게 흡수하고 반사하며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완성한다.
최하나 작가의 작품들은 낯설지만 강렬한 화면을 통해 관람객의 복잡한 감정과 깊은 생각의 흐름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작가는 "의식의 세계는 안락함을 제공하지만 정체되기 쉽고, 무의식의 세계는 혼란스럽지만 본질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우리는 이 두 세계 사이의 끊임없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예술적 긴장, 대립되는 감정, 모호한 현실 감각의 파동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한편, 쾌적한 관람을 위해 갤러리위 수지는 전화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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