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르 고성 투어 : 샹보르, 쉬농소, 앙부아즈 성 > 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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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의 봉주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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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르 고성 투어 : 샹보르, 쉬농소, 앙부아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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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hâteau de Chambord, Le château de Chenonceau, Le château royal d'Amboise




<유로자전거나라>의 프랑스 투어 상품 중 하나인 르와르 고성투어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관광객으로 투어를 듣는 입장이 되니 대형버스로 이동해서 아주 편하고 가이드님이 시간과 공을 들여 준비하신 역사적 내용을 비롯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ㅋㅋ 개선문에서 아침 7시30분에 만나서 출발을 했는데 교통 상황과 성 내부 상황 등을 고려해서 평소 일정과는 약간 다르게 샹보르 성부터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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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보르 성에 가는 도중 프랑스의 중세부터 르네상스에 이르는  역사를 2시간동안 가이드님으로부터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많이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만 들을 당시에만 알고 이렇게 리뷰를 쓰려니 구체적인 설명들이 생각이 잘 안난다는 점에서 나의 두뇌의 한계를 느낀다. 20년 전, 처음 유럽 여행을 할 때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과  '유로자전거나라' 의 여행 상품을 많이 이용했는데 그 때 할머니가 매번 수첩에 가이드님 말씀을 적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젊은데다 핸드폰에 빠르게 기록할 여력이 충분하면서도 기록을 게을리 한 나를 반성하게 된다.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은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샹보르 마을에 위치한 성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폐쇄형 삼림 공원(32km 길이의 벽으로 둘러싸인 약 50km2)의 중심부에 지어진 이 곳은 루아르 성 중 가장 큰 곳으로, 근사한 건축물로 198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역사적 기념물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과 사냥터를 자랑하고 있다. 



이 성의 기원은 16세기와 1519년부터 그 건설을 감독한 프랑수아 1세 왕의 통치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샹보르 라는 이름은 "곡선 위의 통로" 라는 의미로  강의 곡선에 있는 여울을 뜻한다고 한다. 어린시절 분명 이 성에 와서 사진도 찍고 성 내부까지 들어가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 부모님의 억장이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 ㅋㅋ 다시 생각해보니 무려 5년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샹보르 성에 다녀갔었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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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는,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쉬농소 성이었다. 예전 고성 투어 설명에서  샹보르는 남성적인 성이고 쉬농소는 여성적인 성이라는 외관상의 비교를 들은 것이 기억났는데 참으로 시대 착오적인 설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석가탑은 남성적이고 다보탑은 여성적이라고 가르치던 교육이 생각나며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직하고 웅장한 것과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젠더 감수성 측면에서도 맞다고 본다. 


아무튼 쉬농소의 제대로 된 발음은 ‘슈농소’라고 하는 것에 더 옳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익숙한대로 써보겠다. 한국에서 ‘파리 크루아상’이라는 빵집을 갈 때, '크루아상'이 아니고 '쿠와썽'이라고 발음하는게 맞다고 얘기를 했다가 친구들이 그 발음 그대로 가서 주문을 하라며 몰매를 맞은 기억이 있다. 



주방을 들어서니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 방의 주방 용품들을 보고 엄마가 이런 냄비와 후라이팬이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요리가 절로 되겠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나 사진을 보냈더니 여전히 한결같이 워너비 주방이라고 답장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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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농소는 루아르 강 주변 건축의 보석 중 하나이고 이탈리아에서 차용한 것과 프랑스적 특성을 잘 매치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513년에 카트린 브리송네 (Katherine Briçonnet)에 의해 지어졌으며 디안 드 푸아티에 (Diane de Poitiers)에 의해 풍부해지고 카트린 드 메디치 (Catherine de Médicis)에 의해 확장되었다. 또한 루이즈 드 로렌(Louise de Lorraine)과 함께 명상의 장소가 되었고, 프랑스 혁명 때 루이즈 뒤팽(Louise Dupin)이 성을 보존했고, 마침내 펠루즈 부인(madame Pelouze)이 소유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많은 여성 인물들이 담당하고 있어 '여인들의 성'(Le Château des Dames)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리고 쉬농소는 1913년부터 므니에 (Menier)라는 프랑스 초콜릿 회사 가문의 소유가 되었다 한다. 그래서 1차 세계대전 당시 환자 병동으로 쓰였던 장소에 종종 므니에 쇼콜라 라는 것들을 찾아 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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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목적지는 앙부아즈 왕궁이다. 앙부아즈 성은 Le Château Royal d'Amboise 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어서 고성중에서도 왕의 성으로 쓰였다고 해서 왕궁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다. 앙부아즈 성의 테라스에 도착하면 루아르 강의 경치가 파노라마같이 펼쳐지며 내려다보이는데 아주 아름다울 뻔 했지만 비가 와서 밖의 풍경을 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앙부아즈 성은 프랑크 왕국의 왕 클로비스(466-481-511년경)와 서고트족의 왕 알라리크(?-484-507)가 만나는 동안 유구한 역사를 기록했다. 노르만 침공의 혼란스러운 기간 이후, 앙부아즈는 앙주 백작의 영역에 합류했고, 그 다음에는 앙부아즈-쇼몽 가문의 영역에 합류했다. 1214년, 투렌은 프랑스 왕 필립 오귀스트(Philippe Auguste, 1165-1180-1223)의 침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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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4년에 왕이 사용하기 전까지 이 성은 4세기 이상 동안 강력한 앙부아즈 가문의 소유였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샤를 8세, 루이 12세, 프랑수아 1세 등 여러 왕의 거주지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혁명 이후 부분적으로 파괴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있는 Saint-Hubert 예배당이 있다는 것이다. 다빈치가 유서에 ‘자신이 죽으면 앙부아즈 성의 성당에 묻히고 싶다’ 라는 내용을 썼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지금은 공사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간 왕국이다 보니 볼 거리도 많지만, 배경지식을 알아야 더욱 잘 보이는 법이라  유로자전거 나라의 지식 가이드 투어를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다만  베르사유 궁전을 자주 가는 나로서는 고성이 사실상 화려하고 아름답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무언가 역사의 흔적은 더 많이 간직한 공간으로 느껴지기는 한다. 


이번 포스팅은 사실 가벼운  여행기로 여름 휴가 시즌에  편하고 쉽게 읽고 넘길만한 글 정도로 봉주르 독자분들도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마을을 나와보니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이!




글ㆍ사진_한지수 (파리통신원ㆍ에디터)
소르본파리노르대학교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텍스트 이미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갤러리자인제노의 파리통신원 및 객원 큐레이터,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도슨트로 활동 중이며,
문화예술신문-아트앤컬쳐에 에디터로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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