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갤러리, 김건희의 개인전 《그렇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 개최
2024년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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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는 오는 2024 년 5 월 23 일부터 6 월 22 일까지 김건희(b. 1969)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제목 “그렇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 ‘경계’ 에 대한 이야기로 어떤 확신과 그 확신에 대한 부정과 의심 사이의 경계를 말한다. 사실 또는 진실이라고 믿고 인식했던 것들이 절대적으로 ‘그렇다’ 라고 말할 수 없게 되는 작가의 변화된 시선을 시각화하고 사색하는 회화 프로젝트이다. 이유진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갱지와 캔버스에 담은 회화 작품 20 여 점을 선보인다.
painting #11, 2024, oil on paper, 110.5 x 78.7 cm. (사진=이유진갤러리)
이번 전시의 신작들은 작가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들을 단정 짓거나 결론 내지 않고 여지를 두고 감정을 남기는
것으로, 이해하는 그림이 아닌 감각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회화의 언어에 집중하고자 했다. 확신했던 개인의 모습, 신념, 소망 등이 하나씩 다른 모습으로 정의되는 데서 맞닥뜨리는 이질감, 공허, 소실의 현실을 색과 모호한 화면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유화, 차콜 등을 주로 사용하는데 무채색을 주로 사용했던 지난 2010 년에서 2016 년 사이의 작품들과 다르게 신작은 다양한 컬러가 사용되었고, 회화적 형태와 표현 방식 그리고 재료에까지 거의 모든 것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의 “갱지 유화”는 익숙하지만 낯선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가까이서 개별적인 이야기로 접근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시작한다. 마치 휴대폰의 카메라를 확대하였을 때, 장면 너머 무언가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어리석은 기대감이 있지만 확대해 들어간 그 장면은 오히려 형태가 모호해진다. 마치 벽을 코앞에 마주하여 초점을 잃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 듯 색과 형태 그리고 공간을 메운 텅 빈 시간의 궤적만 남는데, 그의 갱지 회화는 이를 반영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빈 캔버스의 압박에서마저 자유롭고 싶었던 그는 주로 습작에 사용하는 가벼운 종이 위에 색과 색들이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헐겁지만 즐겁고 때론 격정적으로 그간의 고민과 소원의 감정들을 쏟아내었고, 이는 특유의 밀도를 지닌 표면 질감으로 자유로우며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 내었다.
1969 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건희는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1994 년 첫 개인전 후 1996 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겨 3 년간 바르셀로나 대학 Sant Jordi 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99 년부터 2012 년까지 스페인과 서울에서 회화와 사진으로 5 번의 개인전을 했다. 1995 년부터 2016 년까지 갤러리 서호, 토탈 미술관, 인사아트센터, Art Space Pool 등과 스페인을 오가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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