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2024, 성황리에 폐막…국내 최대 아트페어 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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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4’가 5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약 7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로 13 회를 맞이한 아트부산은 20 개국 129 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VIP 프리뷰 데이는 오픈시간인 오후 2 시 전부터 행사장에 입장을 위한 줄이 이어지며 아트부산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첫날 프리뷰 행사가 진행되는 부산 벡스코(BEXCO)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톰 탄디오(Tom Tandio) 아트 자카르타(Art Jakarta) 디렉터,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미술관(M+ Museum) 부관장 등국내외 주요인사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취임 이후 아트부산에 처음으로 방문했으며, 오프닝 리셉션에 이어 행사장을 둘러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트부산을 처음 방문한 인도네시아의 대표 아트페어 ‘아트 자카르타(Art Jakarta)’의 톰 탄디오(Tom Tandio) 디렉터는 “이번 아트부산은 한국의 젊고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는 자리였다"며 "저와 함께온 12 명의 동남아시아 컬렉터들은 아트부산이 제공한 VIP 프로그램에 모두 만족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구성된 작가 스튜디오와 컬렉션 방문은 올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밝혔다.
아트부산 2024 VIP 프리뷰 전경 (사진=아트앤컬처)
아트부산 2024 VIP 프리뷰 전경 (사진=아트앤컬처)
아트부산 2024 VIP 프리뷰 전경 (사진=아트앤컬처)
아트부산 2024 VIP 프리뷰 전경 (사진=아트앤컬처)
관람객들을 위해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반응이 뜨거웠다.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를 초청해 담론을 나누는 ‘컨버세이션스 (CONVERSATIONS)’ 프로그램은 6 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프로그램이 사전예매가 마감될 만큼 미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10 일 (금) 진행된 <루 양: Doku 로서의 나> 세션은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루양(Lu Yang)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 특별전 디렉팅을 맡은 주연화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가운데, 성별의 구분과 정의가 불분명해져가고 있는 동시대의 흐름 속에서 올해 특별전 주제인 ‘현시대 여성 아티스트’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소개하며 아티스트의 작업 세계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열기를 바탕으로 페어 첫날부터 다수의 갤러리가 판매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제적인 경기의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모든 참여 갤러리가 작품 선정과 부스 디자인 등에 노력을 쏟아낸 결과, 각 갤러리마다 오픈 첫날 적지 않은 판매를 기록했다.
신진 작가의 작품 중에는 전시이력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참신하고 특징적인 작품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 좋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퓨처(FUTURE) 섹션에서는 냅킨을 활용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별관의 윤일권 작가의 작품은 박형준 시장 또한 흥미롭게 관람한 가운데, 첫날 한 컬렉터에게 판매되었다고 전했다. 퓨처 섹션의 또다른 참여 갤러리, 비스킷 갤러리(biscuit gallery, 도쿄/가루이자와)는 귀여운 구상과 대비되는 깊이있는 감상을 전달하는 일본의 작가 미유 야마다(Miyu Yamada)의 작품을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대다수 판매했다고 전했다.
유카코 아츠시(Yukako Atsuchi) 비스킷 갤러리 디렉터는 “부산 컬렉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아트부산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왔는데 올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아트부산을 찾는 컬렉터들은 미술에 대해 진지하게 호기심을 갖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희는 페어와 관람객 모두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며,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의 기쁨이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콜렉터층을 확보한 작가의 작품은 오픈 첫날부터 활발한 판매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티보 에렘 작가는 아트부산 기간 중 직접 행사장에 방문해 사인회를 진행하며 신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베를린의 소시에테(SOCIÉTÉ)는 루 양(Lu Yang)의 현재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소장하고 전시 중인 신작 영상작업과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에서 전시된 라이트박스 작품이 판매되었고, 국내의 미술관 두 곳에서 전시와 소장 문의를 받았다. 마리우스 빔스(Marius Wilms) 소시에테 디렉터는 “2019 년 첫 참가에 이어 팬대믹 이후 5 년만에 페어에 참가했는데, 페어 출품작의 전반적인 수준과 컬렉터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어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동안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박람회로 성장해 온 아트부산은 대규모 국제 아트페어로서, 예술 시장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한국 미술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트부산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025 년부터는 글로벌 예술 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멤버십 프로그램,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아트부산의 프로그램과 활동을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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