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포스터 등 최초 공개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를 주제로 현대사회 속 잃어버린 ‘협력’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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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재단은 4월 15일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의 세부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주제를 시각화한 포스터, 로고 등 EIP(Event Identity Program)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 주제인 ‘투게더’는 미국인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의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 『장인』, 『투게더』, 『짓기와 거주하기』 중 두 번째 저서인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Together: The Ritual, Pleasure, And Politics of Cooperation)』에서 차용했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간을 말한다. 세넷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인 인간이 개인적 노력(기술)과 사회적 관계(협력), 물리적 환경(도시)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한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이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그동안 수많은 인종과 민족, 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부제는 ‘몽테뉴의 고양이’다.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가 『수상록(Essais)』에 저술한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삶의 주체가 서로 다른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깊은 의미의 ‘협력’에 대해 고찰하겠다는 의도다.
임미선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오늘날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념적, 민족적,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인 갈등부터 디지털 시대에서 비롯된 소외와 무관심, 고독감 같은 복잡한 이슈들은 이제 우리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수리·복원할 수 있는지 도자 문화와 예술이라는 삶의 지혜와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세계와 함께’ 자연환경, 동물보호, 기후위기 등 사회적 문제부터 ‘타자와 함께’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살펴보며 디지털 시대 속 움츠러든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같은 날 주제를 담은 포스터 등 EIP를 최초 공개했다. 도자 작업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함께 자연, 기술 등 다양한 요소가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을 고양이의 은유적인 형상화를 통해 ‘투게더’의 개념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러 조형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는 혼자(Alone)가 모여 함께(Together)가 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가 삶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협력하며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 Montaigne’s Cat)다. 행사주제는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인 인간에 대하여 설명하려는 미국인 사회학자 리차드 세넷(Richard Sennett, 1943~)의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가지 기획 중 『장인』에 이은 두 번째 저서인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Together: The Ritual, Pleasure, And Politics of Cooperation)』에서 부분 차용하였다.
오늘날, ‘경제, 정치, 종교,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현대사회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코로나 사태를 통해 어느 누구도 홀로 자유로울 수 없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실천적 노력인 ‘협력(cooperation)의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전쟁을 통해서 우리가 지난날의 고통과 상처를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지를 잘 보여 준다.
또한, 이념적, 민족적, 종교적, 경제적인 긴장과 갈등, 배제와 소외, 무관심과 고독(소외감) 같은 현대사회의 복잡한 이슈들은 이제 우리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초연결된 사회에서 온라인 세상 속으로 자신을 감추거나 움츠러드는 개인 소외와 폭력 등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나아가 차세대 산업혁명의 기세는 로봇공학, 인공지능, 자율주행, 3D 프린터 같은 디지털기술 덕분에 우리 삶에 편리함을 가져오는 다른 한편, 일하는 능력과 일자리 자체를 잃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경기도자비엔날레가 기반하는 이천, 여주, 광주의 3개 행사장과 남북으로 나누어진 경기도 31개 시군의 지리적, 문화적 거리와 정치, 경제, 사회적 갈등 및 불화, 불균형 등의 문제는 이 행사의 주최 및 주관기관인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풀어가야 할 해묵은 난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수리 복원할 수 있는지 도자 문화와 예술이라는 삶의 지혜와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 비엔날레는 지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수많은 인종과 민족 그리고 오랜 역사를 연결해온 ‘도자기’라는 매체를 바탕으로 투게더 즉, 협력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투게더’는 단순한 의미 수준의 ‘협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제로 ‘몽테뉴의 고양이’를 덧붙인 이유다.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가 수상록에서 언급했던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와 같은 물음이 아주 까다로운 이 투게더(협력)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를 제공해 주는 단초가 될 것이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에서는 세계(대지)와 함께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활방식’들과 타자와 함께 ‘우정의 대상들’을 살펴보며, 디지털 투명사회에서 움츠러든 나(자신)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여러 장면과 풍경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도자의 핵심 요소인 ‘흙+불+상상력’을 토대로 ‘놀이’와 ‘의례’ 형식으로 이천, 여주, 광주 3개 전시장을 넘어 경기도 곳곳에서 45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개인적인 노력+사회적인 관계+물리적 환경” 즉, 우리의 ‘삶의 토대’를 우리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 것인지에 관해 공감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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