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빈소연 개인전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 부서⟫ 개최
모호한 인간상(들)에 주목하며 디지털 페인팅,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업
본문
일상생활에서 흔히 간과되는 사물과 순간에 대한 예술가의 관심을 보여왔던 이빈소연의 개인전을 오는 4월 24일~5월19일까지 상히읗에서 개최한다.
이빈소연 작가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 갈등이나 모호한 인간상(들)에 주목하며 디지털 페인팅,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빈소연_Nothing Department_1(사진=상히읗)
이빈소연_Nothing Department_2(사진=상히읗)
이빈소연_Nothing Department_3(사진=상히읗)
이빈소연_사무실의 쨍그랑 애타는(사진=상히읗)
이빈소연_탕비실의 신선한 조상님(사진=상히읗)
본 전시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 부서⟫는 격변의 시기 1960-70년대 탄광소 관리자의 아내였던 작가의 증조 외할머니와 그의 장남에게 시집 온 외할머니,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자란 딸(어머니)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의 서사와 분쟁을 따라가는 모큐멘터리 영상 작품 <Nothing(0) Department>을 주축으로 구성됩니다. 어머니가 알고 보니 이중 스파이였던 사실로부터 비롯된 본 영상은 어머니의 활동과 삶,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의 추는 어떤 폭력이나 비극, 위험으로 점철된 일련의 사건이나 인물들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평범한 평화를 일구는 인물이나 사건에는 잠깐의 시선만 머무를 뿐이다. 마찬가지로, 문경(어머니 고향)에는 당시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했던 탄광소나 관련 인물에만 주목할 뿐, 평화를 위해 일상을 헌신하는 인물에게는 그 시선이 닿지 않는다. 이빈소연은 이 지점에 주목하여 전시를 구성한다. 문경 현지 답사를 통해 과거 탄광촌 자료를 수집하고 외할머니와 어머니, 기타 외가 식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조사를 이어 나간다. 이로써 모인 데이터를 대표적인 외교나 스파이 전술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어머니의 행보를 다시 읽어내고 재구성하며 일종의 기록 혹은 ‘위인전’을 써내간다.
이렇듯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기술의 역사에서 배제되어 온 인물들의 삶을 바라보고, 그들의 공통 분모를 기반으로 ‘탈락된’ 인간에 대해 재고하며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작품과 함께 그로부터 파생된 설치와 디지털 페인팅을 한자리에 선보임으로써, 전시 자체가 하나의 아카이브 혹은 박물관/기념관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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