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정 개인전 《림파 림파! Lympha Lympha!》
신현정의 회화 표피들이 연주하는 색의 향연.
본문
갤러리 조선에서 2023년 12월 23일(토)부터 2024년 1월 17일(수)까지, 신현정의 개인전 《림파 림파 Lympha Lympha!》 개최한다.
저항 끝에 다다르는 투명함, 2022, 아크릴, 염료, 탈색된 면, 실크, 레이온, 치자, 먹, 멀베리, 블루베리, 깃대, 가변크기(사진=갤러리조선)
《림파 림파!》는 가늘고 미미하지만 힘차게 생명을 이어가는 투명한 림프처럼, 물질과 신체 사이를 유연하게 헤엄쳐 나가는 신현정의 회화 표피들이 연주하는 색의 향연을 표현하고 있다.
신현정은 회화의 구성요소로서 표면과 지지대를 해체하고 확장하는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온 작가로 자신의 몸과 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물감을 실어 나르고 천과 함께 춤추며 그 정동에 몸을 맡기는 사이–존재(In–between)로서 회화 공간을 제시한다.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물질과 맺는 사용자/피사용자의 관계를 전복하여, 작가는 물질이 자신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관계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멀베리(뽕나무잎), 아크릴, 락스(탈색 작용)와 같은 염료가 물과 ‘만나며' 생성되는 무늬와 흔적들을, 물질들이 스스로 작동하고 상호 관계하며 조직화 하도록 기다리는 ‘내맡김의 시간’을 통해 표면으로 옮기며, 린넨, 실크, 텐실과 같은 다양한 천을 염색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지지대에 걸쳐 놓으면서, 회화를 공간으로 연결한다.
창작 활동의 주체로서 신체와, 객체로서 태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신현정은 자연과 인공, 인간과 물질, 예술과 일상이 공생하는 포용하는(inclusive) 회화, 그리고 더 나아가 추상회화가 세상과 만나는 지점의 ‘다다름’을 고민하는 사유하는(thinking) 회화로 확장하는 중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