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hiko HINO 개인전 《PORTRAITS》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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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갤러리에서 오는 2024 년 1 월 16 일(화)부터 2 월 20 일(화)까지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Korehiko HINO 작가의 개인전 <<PORTRAITS>>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의 작가의 초상화 페인팅 작업과 드로잉작업을 선보이며 작가가 표현한 막연한 불안 속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공허함과 걱정 그리고 공포를 마주하며 작가의 작품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Korehiko HINO, Bending the Neck, 2019, Oil on canvas, 162 × 194 cm (사진=금산갤러리)
Korehiko HINO, Straightened Limbs, 2020, Oil on canvas, 194 × 130.3 cm(사진=금산갤러리)
Korehiko HINO, Tiger, 2017, Oil on canvas, 130.3 × 162 cm(사진=금산갤러리)
하루하루 멈추지 않고 쏟아지는 놀라우리만치 새로운 기술과 격변하며 요동치는 사회적 변화를 심하게 겪은 히노 작가는 현대의 엄청난 일상 압력과 현실이라고 정의하는 것의 근간이 흔들렸다고 생각했고 그때 느꼈던 인간들의 억누른 감정들을 폭발적이고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담아냄으로써 더 극적인 서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괴기스러울 정도로 커다랗고 초점 없는 공허한 눈과 거대한 동공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주고 섬뜩함과 동시에 공포감마저 느끼게 한다. 적나라하게 흰색 속옷만 입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하게 난간에 발을 걸치고 멈추어 서서 아래를 두려움 없이 바라보는 표정이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측할 수 없어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끊임없이 잠식하는 사회의 압력과 영향에 직면한 현대인의 취약성은 뒷배경과 대조를 이루는데, 강렬하게 요동치는 오묘한 리듬감이 있는, 눈부실 만큼 화사한 하늘은 급속하게 발전된 진보적 사회에 대한 낙관주의적 희망을 암시한다. 살짝 벌어진 입술은 두려움을 표현하지만, 그 모습은 또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외심과 깊은 호기심의 순간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생생해서 만져질 것만 같은 섬세한 근육과 핏줄, 짙은 손금, 눈 밑 주름과 다크 서클, 성별을 알 수 없는 여성의 몸에 남성의 얼굴을 한 신체 등 이렇듯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낯선 형상은 충격적인 동시에 매혹적이라 관심을 끌고 복합 다양한 감정을 일으킨다. 작가의 그림 속 인물들은 본질적으로 무게 중심을 잃고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방랑자이며 소외된 자들이다. 이들을 통해 기술의 급격한 발달은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을 고립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생존할 수 없게 된 현실을 반영한다.
히노 작가는 그의 자화상이 대중에게 쇼크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형태가 없는 인간의 정신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몸과 정신을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그리며 얼굴을 그릴 때는 자세와 상관없이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을 선택했다고 한다. 크고 초점 없는 눈은 감정을 배제시키기 위한 것이며 자세와 옷이 전달할 수 있는 모든 정보 또한 생략되고, 약화되고, 변화하거나 이동시켜 의도적으로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어떠한 의미와 감정도 읽을 수 없게 하여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지우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모양이나 색상, 그림이 구성하는 단순한 것들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마치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대하는 감정정보를 삭제하는 것과 같다.
기괴하고 이질적인 것들의 조합에서 오는 이상하고 불편한 감정은 드로잉에서 보여주는 섬세한 터치와 세밀한 표현력으로 더 극적인 효과를 낳으며 마음속 심연에 자리한 아주 깊은 영혼의 진실을 마주하게 하며 우리를 흔들어 놓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작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그린다. 작가 자신을 모델로 삼아 가발을 쓰고 포즈를 취한 다음 사진을 찍고,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데 자연스러운 포즈가 아니라 구도만을 생각한 의도적인 포즈를 취한다. 이것은 균형 잡힌 역동적인 삼각형 구성을 형성하며 방문객을 상상의 공간으로 이끌며 그림의 주제와 상호 대결로 끌어들이는데 인물의 색채와 물리적 환경의 조합은 고전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묘사와 피사체 자신의 주관적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 그의 탄탄한 회화 기법은 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개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인식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게 유도한다.
Korehiko HINO는 1999 년 일본 쓰쿠바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에 2001 년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후, 현재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5 년에는 1994 년부터 일본 전국의 미술관 큐레이터와 연구자가 추천해 매년 전국 각지에서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인재를 소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미술전 The Vision of Contemporary Art에서 VOCA 상을 수상하여 미술계의 큰 주목받으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한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소개되어 국제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오는 1 월 16 일(화) 오후 5 시에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는 일본에서 온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고, 인간의 영혼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회화 작품과 드로잉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기에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기대된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현대인의 ‘불안감’, ‘공허함’, ‘막연한 절망감’을 그려내는 Korehiko HINO 작가의 개인전 <<PORTRAITS>>는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금산갤러리에서 진행되며, 1 월 16 일(화)부터2 월 20 일(화) 오후 6 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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