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규 개인전 <교차와 확장> 개최
갤러리초이, 2월28일 부터 3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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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이지 아니한 화면에 들숨과 날숨의 공간이 이어지고 흩어지며 긴 몰입을 유도하는 작가 임광규의 개인전인 2월28일 부터 3월27일까지 갤러리초이에서 개최된다.
Line & Face Mixed Media on canvas 53.0x33.4x4.0cm (each 5) 2024(사진=갤러리초이)
한국의 모노크롬 회화라는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 예술인 단색화를 바탕에 두며, 건축적 요소라는 '모듈' 작업으로 회화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평면적인 회화기법인 페인팅을 벗어나며 조형 예술의 토대인 세 가지 요소 ‘점, 선, 면’으로 시작한 공간 속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작가가 선택한 주관적 모멘트는 매우도 단순하고 구체적인 최소화이며, 기존 순수미술에서 보여졌던 흔하디 흔한 감동의 미사어구가 굳이 필요치 않은 교차와 확장의 화면구성에서 영속성 같은 무한함이 존재한다. 마치 끝간데 없는 우주를 품어내는 구도자의 언어를 담아 놓은 듯 말이다. 그의 예술은 매우도 지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절대적무한 (Absolute Infinite)’이 있다. 화면의 간결함이 내면과 외면 모두를 아우르고 있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작가가 작가로 자리하고 있는 이유있는 본질을 넘어선 통찰력이 긴 시간 그가 추구해온 예술적 기조로 남겨뒀다.
과연 작가 임광규에게 내재 된 예술혼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온 것일까?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하며 자신의 삶과 작가로서 내적 경험으로 인한 정체성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을거다. 그는 형태보다는 공간을, 작가보다는 관객을 중시하는 철학을 자신의 작업에 대한 기본 태도로 삼게 되었다고 했다. 획일화된 흔한 예술보다 예술의 본질에 기인되는 입체적인 점,선,면에 의한 우연의 요소들을 일관되게 드러내며, 보이지 않은 힘에도 자율이 있음을 보았기에 남다른 예술적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창작가로 익어왔고 멈춤없이 고뇌하는 예술에너지로 남겨져 있을 것으로 본다.
오랜 시간을 현대미술의 작업 표현방식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구축해온 미니멀아트작가 임광규는 현대인들의 새로움에 대한 욕구와 빠른 변화를 모색하였고, 예술품의 소비 트랜드 또한 매우도 변화무쌍함을 그는 잘 알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미술에서 출발된 ‘미니멀아트’ 라는 이 명칭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작가 또한 자기표현을 최소한도로 억제하는 것으로 작품의 색채·형태·구성을 지극히 단순화한 작업을 추구하였다. 미술학 전체의 카테고리를 통틀어 이보다 더 현대미술의 전개와 밀접하고 직시적이며 더 개성적인 예술이 없음을 보여준다. 현대의 예술은 ‘생각하고 관조하는 예술’의 시대이므로, 21세기 대중들의 주된 관심사는 무엇을 그려내기보다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요구되는 현실이다. 그의 작업에는 예술가와 관객 사이에 존재하는 마음과 감각의 공명을 사각공간에 담아낸 화면에 깊은 울림이 좋다. 이 독창적인 작품들은 우리네의 잊혀진 감성을 촉구한다. 고집스러운 한 예술가의 시간여행이 대중들에 의하여 무한한 언어로 반추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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