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환경을 새롭게 해석한 현대미술 전시 호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 자연/스럽게》
동시대 대표작가 ‘로니 혼’, ‘올라퍼 엘리아슨’,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김수자’, ‘문경원’의 작품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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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이 《소장품 특별전 – 자연/스럽게》를 지난 10월 10일(화)부터 2024년 1월 21일(일)까지 1,2층 전관에서 개최 중이디.
호암미술관 개관 이후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함께 선보이는 첫 소장품전으로, 국내외 작가 5명의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6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숙고하며 환경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되돌아 보는 전시로 자연과 함께 하는 호암미술관의 성격을 반영한 전시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 고원의 남쪽 계곡 도마달루를 12시간에 걸쳐 찍은 서른 다섯 장의 사진 작품으로 구성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도마달루 일광 연작(북쪽)〉(2006)과 아이슬란드 빙하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로니 혼’의 유리 작품 〈열 개의 액체 사건〉(2010)은 태초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대자연의 변모를 비추어 보여준다.
빙하에서 활화산에 이르기까지 흙, 물, 불, 바람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담은 ‘김수자’의 영상 작품 〈대지-물-불-공기〉(2009-2010)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간의 깊은 연관 관계를 제시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떼놓을 수 없는 유대를 생각하게 만든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무제2020(정물) 연작〉(2023)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물 20종을 알루미늄 판에 새긴 작품으로 마치 동물들의 묘비처럼 전시장 바닥에 설치되어 자연과 생태계의 위기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인류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한다.
‘문경원’의 공원 프로젝트 〈프라미스 파크 서울〉(2021)은 국가간 경계와 학문간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노력만이 새로운 영감을 가져올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연결함으로써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전시를 마무리한다.
특히 전시 작품 중 관객의 참여를 중요한 내용으로 하는 ‘티라바니자’의 멸종 동물 기념비 작품 〈무제2020(정물) 연작〉(2023)은 관객들이 직접 작품의 탁본을 뜰 수 있게 하고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에 대한 도서를 비치한 특별 공간을 마련하여 기후 위기와 환경 변화로 인해 초래되는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11월부터는 ‘티라바니자’의 작품을 주제로 다음 세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워크샵을 주말과 겨울방학기간에 운영한다. 참여 어린이들은 어린이 교육 전문 강사와 함께 진행하는 작품체험, 게임, 창의활동 등을 통해 멸종 동물을 지켜야 할 목적과 이유를 함께 찾아볼 예정이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구성된다. 〈자연/스럽게〉 전시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섯 작가의 각각 다른 제안이다”고 전했다.
호암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좀 더 편하게 전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난 김환기 회고전에 이어 리움미술관(서울)과 호암미술관(용인)을 순회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전시기간 동안 매주 화~목요일, 하루 2회 왕복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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